테슬라의 월가 최고 지지자 중 한 명, “일론 머스크가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

테슬라의 월가 최고 지지자 중 한 명, “일론 머스크가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

테슬라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가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서 ‘진실의 순간’을 맞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초래된 ‘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머스크에게 미국 정부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에서의 역할을 줄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아이브스는 보고서에서 “DOGE에 대한 찬반 여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테슬라 CEO가 아니라 DOGE에 110%의 시간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정치적 상징으로 변모했고, 이는 매우 나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황을 머스크와 테슬라가 직면한 “브랜드 토네이도 위기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아이브스의 경고는 테슬라 주가가 약 230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나왔다. 이는 지난해 12월 최고가였던 약 48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기 전보다도 낮다.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에 대한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으며, 차량과 매장에 대한 훼손 행위가 급증하면서 신정부가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사실 아이브스는 지난 3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우려를 표명했지만, 당시에는 보다 낙관적인 톤을 유지하며 “테슬라 역사상 최대의 혁신 및 기술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훨씬 더 엄중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그는 X(구 트위터)에서 웨드부시가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회가 “침묵을 멈추고 이 위기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직접 촉구했다.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사임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2023년 테슬라 이사회 합류를 시도했던 투자자 로스 거버(Ross Gerber)는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DOGE와 테슬라에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조정할 것”을 공식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머스크가 올해 출시 예정이라고 밝힌 ‘보다 저렴한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하고,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만약 머스크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DOGE 관련 논란은 대부분의 비판자들 사이에서 점차 사그라들 것이며, 이번 위기는 테슬라 브랜드에 상처를 남기겠지만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