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갑자기 틱톡이 왜 ‘이민 신분’을 거론했을까요?
최근 틱톡 앱을 켜셨다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 안내문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보통은 그냥 ‘동의’를 누르고 넘어가지만, 이번에는 그 내용 속에 아주 낯설고 무서운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문제가 되었습니다.
바로 **”Citizenship or Immigration status(시민권 또는 이민 신분)”**이라는 문구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특히 이민자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내가 영주권자인지 불법 체류자인지 틱톡이 뒷조사를 해서 정부에 넘기는 것 아니냐?”
“중국 회사라더니 내 여권 정보까지 훔쳐가는 것 아니냐?”
이런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당장 앱을 지워라”라는 경고 영상들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뒷조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2. “뒷조사”가 아니라 “받아적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틱톡이 여러분의 스마트폰 속에 있는 비밀 파일이나 사진첩을 몰래 뒤져서 이민 서류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집한다는 걸까요? 바로 **’여러분이 직접 말한 내용’**을 통해서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동네 사랑방’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동네 사랑방(틱톡)에 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떱니다.
“나 드디어 어제 영주권 인터뷰 통과했어! 이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어!”
이렇게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면, 그 사랑방 주인(틱톡)이 그 이야기를 듣고 장부에 “아, 이 손님은 이제 영주권자가 되셨구나”라고 적어두는 것과 같습니다. 즉, 여러분이 영상이나 댓글을 통해 스스로 공개한 정보를 틱톡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분석해서 저장하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침묵하고 있으면, 틱톡도 알 방법이 없습니다.
3. 왜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을까요? (진짜 이유)
그냥 조용히 있으면 될 텐데, 틱톡은 왜 무시무시한 ‘이민 신분’이라는 단어를 약관에 써넣어서 욕을 먹고 있는 걸까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법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델라웨어 등 여러 주(State)에서는 **’소비자 프라이버시 법’**이 매우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기업은 사용자에게서 얻는 정보가 무엇인지 아주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다 밝혀야 합니다.
만약 틱톡이 “우리는 그냥 정보 좀 수집해요”라고 얼버무렸다가, 나중에 어떤 사용자가 영상에서 “나 불법 체류 중이야”라고 말한 데이터를 저장한 게 들통나면, 틱톡은 미국 법원으로부터 어마어마한 벌금을 맞게 됩니다.
그래서 틱톡 변호사들은 미리 방어막을 친 것입니다.
“사용자 여러분, 혹시라도 여러분이 영상에서 이민 신분이나 종교, 건강 상태 같은 민감한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그것을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미리 말했습니다!”
라고 약관에 명시함으로써 법적인 책임을 피하려는, 지극히 기업적인 조치인 셈입니다.
4. 그렇다면 우리 시니어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틱톡뿐만 아니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두 원리는 비슷합니다.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쓰기 위해 딱 3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첫째, 온라인은 ‘일기장’이 아니라 ‘광장’입니다.
스마트폰 화면이 나 혼자 보는 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솔직한 이야기를 올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여권 재발급 받았다”며 여권 사진을 찍어 올리기
- “집 비밀번호 까먹어서 1234로 바꿨다”라고 댓글 달기
- “비자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프다”며 구체적인 법적 상황 하소연하기이런 내용은 틱톡이 가져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기꾼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절대 올리시면 안 됩니다.
둘째, ‘위치 정보’ 권한을 확인하세요.
내가 어디 사는지, 주로 어디를 가는지 알려주기 싫다면 앱 설정에서 위치 권한을 끄시면 됩니다.
- [설정 방법] 스마트폰의 ‘설정(톱니바퀴 아이콘)’ → ‘애플리케이션’ → ‘TikTok’ → ‘권한’ → ‘위치’를 눌러 ‘앱을 사용하는 동안만 허용’ 또는 **’허용 안 함’**으로 바꿔주세요.
셋째,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즐기세요.
이번 약관 변경은 틱톡이 여러분을 감시하겠다는 선전포고가 아니라, 미국 법에 맞추려는 행정적인 절차에 가깝습니다. 여러분이 평소처럼 즐겁게 유투브 영상을 보고, 맛집 정보를 검색하는 용도로만 쓰신다면 이민 신분이 노출될 일은 0%에 가깝습니다.
5. Sean의 한 줄 정리
“틱톡은 탐정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말해주지 않은 비밀은 그들도 알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속 정보,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만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