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빨간색 N”이 할리우드를 삼키다
혹시 예전에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빌려보던 시절 기억하시나요? 그때 가장 많이 보였던 로고 중 하나가 바로 금색 방패 모양의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였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영화사가, DVD를 우편으로 배달하던 벤처기업이었던 넷플릭스에게 인수된다는 것은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금액만 무려 **827억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쟁사인 파라마운트(Paramount)도 인수를 시도했지만, 결국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은 현금 부자인 넷플릭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제 넷플릭스는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화/드라마 제작사가 되었습니다.
2. 도대체 넷플릭스는 왜 거금을 썼을까요?
우리가 마트에 가면 “1+1 행사”에 눈길이 가듯, 넷플릭스도 **’콘텐츠 묶음’**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디즈니+(Disney+),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등이 생겨나면서 넷플릭스의 성장은 조금씩 정체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볼 게 없다”며 구독을 해지하기도 했죠.
넷플릭스는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절대 실패하지 않는 콘텐츠’**가 필요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그야말로 보물창고입니다.
- 해리포터 시리즈: 전 세계가 사랑하는 마법사 이야기
- DC 코믹스: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히어로 영화
-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같은 명작 드라마
- 프렌즈(Friends): 언제 봐도 재미있는 시트콤
이 모든 것을 넷플릭스 앱 하나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은 굳이 다른 앱을 켤 필요가 없어집니다. 경쟁자들을 압도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승부수’인 셈입니다.
3. 우리에게 좋은 점: “앱 하나로 통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환영할 만한 변화는 **’편리함’**입니다. 현재 미드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넷플릭스도 결제하고, HBO 콘텐츠를 보기 위해 ‘맥스(Max)’라는 앱도 따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각각 외워야 하고, 카드 값도 두 군데서 빠져나갔죠.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약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맥스(Max) 앱이 넷플릭스로 흡수 통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넷플릭스 앱만 켜면 <오징어 게임>을 보다가 바로 <해리포터>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복잡하게 “이 영화는 어느 앱에 있었지?” 하고 찾아헤맬 필요가 사라지는 것이죠.
4. 걱정되는 점: “월 요금, 얼마나 오를까?”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구독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경제 용어로 **’스트림플레이션(Streaming + Inflation)’**이라고 부릅니다.
과거 케이블 TV 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채널을 독점한 사업자가 요금을 올리면 울며 겨자 먹기로 낼 수밖에 없었죠.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콘텐츠까지 독점하게 되면, **”이제 볼 거 다 줬으니 요금 좀 올려도 되지?”**라며 배짱을 부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현재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여기에 HBO 콘텐츠 값이 더해지면 월 구독료가 3만 원, 4만 원대로 치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편해지는 대신 지갑은 얇아지는” 미래가 올 수도 있습니다.
5.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스마트한 대처법)
뉴스를 보고 당장 뭔가를 바꾸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대형 인수는 정부의 허가를 받는 데만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팁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 구독 다이어트 시작하기: 혹시 넷플릭스와 맥스(Max), 왓챠, 디즈니+ 등을 다 구독하고 계신가요? 지금 당장 안 보는 앱은 과감하게 ‘일시 정지’나 ‘해지’를 하세요. 합병 후에는 새로운 ‘통합 요금제’가 나올 테니 그때 가서 다시 가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 연간 이용권 주의: 혹시 ‘맥스(Max)’나 관련 서비스의 1년 치 이용권을 끊으려 하신다면 잠시 보류하세요. 서비스가 통합되면서 환불 절차가 복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월 결제’로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게 안전합니다.
- 가족 공유 확인: 넷플릭스가 최근 ‘계정 공유 금지’를 강화했죠? 합병 후에는 이 정책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미리 가족끼리(같은 집에 사는 사람끼리) 계정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Sean의 한 줄 정리
“흩어졌던 방송국들이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습니다. ‘편리함’은 커지겠지만 ‘가격’이라는 청구서가 곧 날아올 수 있으니, 내 카드 명세서를 꼼꼼히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