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Ring, 얼굴인식 ‘패밀리어 페이스’ 공개…편리함 vs 프라이버시 폭탄

아마존 Ring, 얼굴인식 ‘패밀리어 페이스’ 공개…편리함 vs 프라이버시 폭탄

‘패밀리어 페이스’ 기능, 어떻게 동작하나

새 기능은 집 초인종·카메라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최대 50명까지 등록해, 단순히 “사람이 감지되었습니다” 대신 “엄마 현관 도착”처럼 이름이 붙은 맞춤 알림을 보내주는 얼굴인식 시스템입니다. 사용자는 링 앱의 이벤트 히스토리나 ‘패밀리어 페이스’ 라이브러리에서 캡처된 얼굴에 이름을 붙이고, 이후 같은 얼굴이 카메라에 잡히면 타임라인·알림·이벤트 기록에 해당 이름이 표시됩니다.​

이 기능은 기본값이 ‘꺼짐’ 상태이며, 집주인이 앱 설정에서 직접 활성화해야 작동합니다. 각 얼굴별로 알림을 켜거나 끄고, 중복된 얼굴을 병합하거나 완전히 삭제하는 관리 도구도 제공되며, 이름이 붙지 않은 얼굴 데이터는 30일 후 자동 삭제된다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아마존은 “암호화·비사용” 주장…그러나 신뢰는 낮습니다

아마존은 얼굴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저장되며, 다른 사용자와 공유되지 않고, AI 모델 학습에도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한 사람이 어느 집 카메라에 몇 번 찍혔는지 전역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특정 인물을 동네 전체 카메라 네트워크에서 역추적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을 그대로 믿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여럿 있습니다. 과거 링은 수년간 직원·외주 인력이 고객 영상을 광범위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방치했고, 알고리즘 훈련용으로 영상·얼굴 임베딩을 동의 없이 활용했다는 이유로 2023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580만 달러 벌금과 강제 시정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과거 수집한 고객 영상과 얼굴 데이터, 이를 활용해 만든 산출물 일부를 삭제하라는 명령까지 받은 전력이 있어, 회사의 “이제는 다르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 집행기관·감시 네트워크와의 결합 우려

링은 오랜 기간 수많은 경찰·소방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어 왔고, 한때는 이들이 네이버스(Neighbors) 앱을 통해 주민에게 직접 영상 제공을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가, 비판 여론 이후에야 해당 기능을 철회했습니다. 최근에는 Flock과 파트너십을 맺어, 차량 번호판·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AI 카메라 네트워크와 링 영상을 연계하면서 “사실상 전국 단위 감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얼굴인식 기능은 표면적으로는 집주인 개인 편의를 위한 도구이지만, 같은 장비·앱 생태계를 통해 수사기관이 더 정교한 인물 식별·추적 데이터를 요청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인권단체는 “누군가의 집 앞을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동의 없이 얼굴이 스캔·저장·분석되는 상황”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일부 주·도시에서는 아예 차단…얼굴인식 규제의 힘

강력한 생체정보 보호법을 가진 지역에서는 아예 이 기능을 막았습니다. 일리노이의 BIPA, 텍사스의 생체정보 관련 법, 포틀랜드 시의 얼굴인식 금지 조례 등은 당사자 동의 없는 얼굴인식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링의 얼굴인식 기능은 이들 지역에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포틀랜드의 경우, 공공장소·상점 등 ‘공중이 출입하는 공간’에서 민간 기업이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사적 공간과 공공 영역 경계에 있는 초인종 카메라에도 규제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특정 주·도시에는 아예 기능을 빼기로 한 사실 자체가, 이 기능이 현행 생체정보 법제와 충돌할 소지가 크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움직임을 계기로 더 많은 주가 유사한 규제를 도입하거나, 주 규제 당국이 이 기능을 직접 조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안전 수칙

항목위험 요인권장 설정/행동
실명 라벨링가족·이웃 실명과 얼굴이 회사 서버에 직접 결합됨​“엄마/아빠/택배” 등 별칭 사용, 민감 인물(아이·방문객)은 가급적 미등록
기능 활성화 여부방문자 동의 없는 얼굴 스캔·저장 가능youtube​가능하면 기능 비활성 유지, 단순 “사람 감지” 알림만 사용
데이터 관리과거 위치·방문 기록과 연동될 수 있는 위험​정기적으로 얼굴 목록·이벤트 히스토리 삭제, 계정 비밀번호·2단계 인증 강화
제3자 요청수사기관·플랫폼 파트너를 통한 영상 요청 가능성​커뮤니티 요청·영상 공유 여부를 항상 수동·선택제로 두고 일괄 공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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