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안으로 들어온 포토샵·익스프레스·아크로뱃
어도비는 자사 앱에 탑재한 AI 기능을 더 많은 사용자가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ChatGPT 안에서 직접 포토샵·익스프레스·아크로뱃 기능을 호출해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자는 ChatGPT에게 자연어로 “사진 배경 흐리게 해줘”, “PDF 두 개 합쳐줘”처럼 요청하면, 어도비 도구가 뒤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입니다.
이 통합은 이미지·디자인·문서 작업을 위해 굳이 프로그램을 따로 열지 않고, ChatGPT와 대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어서 처리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ChatGPT에서 할 수 있는 포토샵·익스프레스·아크로뱃 작업
어도비 통합으로 ChatGPT 안에서 가능한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 포토샵 기능
- 이미지의 특정 부분만 선택해 편집
- 배경 제거·블러 처리
- 노출·밝기·대비 조정
- 다양한 효과 적용 후, 슬라이더로 강도 조절
- 익스프레스(Express) 기능
- 템플릿 라이브러리에서 기존 디자인 불러오기
- 특정 테마(예: 크리스마스, 유튜브 썸네일, 인스타 카드뉴스)로 크리에이티브 자동 구성
- 요소 애니메이션 추가, 간단한 디자인 수정
- 아크로뱃(Acrobat) PDF 기능
- 여러 PDF 파일 병합
- PDF 안의 텍스트·표 편집 또는 추출
- 기본적인 구조 변경 등 문서 관리 작업
작업 도중 “ChatGPT랑 얘기하는 것보다 직접 앱에서 세밀하게 만지고 싶다”면, 언제든 어도비 앱으로 넘겨서 마무리 편집을 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됩니다.
지원 플랫폼과 지역: 어디서 어떻게 쓸 수 있나
어도비는 이번 통합 기능을 전 세계에 제공한다고 밝혔으며, ChatGPT의 데스크톱·웹·iOS 앱에서는 포토샵·익스프레스·아크로뱃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용 ChatGPT 앱에서는 현재 익스프레스만 지원되고, 포토샵과 아크로뱃 통합은 추후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입니다.
올해 어도비는 포토샵에 AI 기반 이미지 편집 기능을 추가하고, 파이어플라이 신형 이미지 생성 모델과 새 웹 앱을 선보이는 등 자사 제품군 전반에 AI 기능을 적극 도입해 왔습니다. 10월에는 익스프레스·포토샵 전용 AI 어시스턴트를 내놓고, 여러 앱을 가로질러 쓸 수 있는 ‘프로젝트 문라이트’도 예고한 바 있어, ChatGPT 연동은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채GPT 안 ‘앱 전쟁’ 본격화…어도비의 전략적 의미
ChatGPT는 10월부터 서드파티 앱을 내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하면서, 디자인·여행·음악·생산성 앱들이 하나의 허브 안에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지 편집만 해도, 이제 같은 ChatGPT 창 안에서 캔바와 포토샵 둘 다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사용자는 별도 설치 없이 자연어 명령만으로 각 앱 기능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어도비 같은 전통 소프트웨어 회사에게는 **“ChatGPT 8억 명 이상 사용자 기반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기회”**인 동시에, “수많은 경쟁 앱 중 하나로 인식될 위험”도 함께 안겨 줍니다. 사용자가 특정 툴에 익숙하지 않다면, 단순히 ChatGPT가 먼저 제안해 주는 쪽, 혹은 처음 써 본 앱을 그냥 계속 쓰게 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ChatGPT 안에서의 ‘앱 선택 경험’ 설계가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