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에코시스템은 그동안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편리함을 제공해 왔지만, ‘애플 지갑(Apple Wallet)’만큼은 유독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항공권이나 대형 프랜차이즈의 멤버십은 쉽게 등록할 수 있었지만, 동네 작은 헬스장이나 지역 콘서트 홀에서 발행하는 QR 코드는 지갑 앱에 넣을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6년 가을 출시 예정인 iOS 27에서는 이러한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에 따르면, 애플은 사용자가 직접 디지털 패스를 설계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커스텀 기능을 준비 중입니다.
이제는 사용자 주도형으로: ‘패스 제작’ 기능의 핵심
그동안 애플 지갑에 카드를 추가하려면 해당 업체가 애플의 ‘PassKit’ API를 사용하여 앱을 개발하거나 웹 링크를 제공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중소 규모 업체들에게 이는 비용과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했습니다. iOS 27에 도입될 ‘패스 제작(Create a Pass)’ 기능은 이러한 기술적 종속성을 끊어냅니다.
사용자는 지갑 앱 내의 ‘+’ 버튼을 눌러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폰의 카메라를 이용해 기존의 QR 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지갑 앱이 이를 인식하여 표준화된 디지털 카드로 변환해 줍니다. 만약 QR 코드가 없는 멤버십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텍스트 필드와 이미지를 직접 입력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의 카드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가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맞춤형 템플릿과 디자인 자유도
애플은 사용자들이 더욱 직관적으로 패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주요 템플릿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표준(Standard): 주황색 테마가 기본이며, 특정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일반적인 용도의 패스에 사용됩니다.
- 멤버십(Membership): 파란색 테마로 제공되며, 헬스장, 요가 스튜디오, 도서관 대출증 등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시설 이용권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이벤트(Event): 보라색 테마를 사용하며 영화 티켓, 스포츠 경기 관람권, 일회성 콘서트 티켓 등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단순히 색상만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는 카드의 배경 스타일, 로고 이미지, 특정 텍스트 필드(예: 좌석 번호, 유효 기간, 회원 등급) 등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어, 실물 카드보다 더 명확하고 아름다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왜 지금인가? 구글과의 경쟁과 생태계 확장
사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이미 ‘구글 월렛(Google Wallet)’을 통해 유사한 기능을 경험해 왔습니다. 애플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커스텀 패스 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시장의 요구를 수용함과 동시에, ‘애플 지갑’을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진정한 ‘디지털 주머니’로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기능은 iOS 27에서 강조될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향후 시리(Siri)나 카메라 앱을 통해 종이 티켓이나 영수증을 비추기만 해도, AI가 핵심 정보를 추출하여 자동으로 지갑 앱에 등록할 것을 제안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iOS 27,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나?
지갑 앱의 변화 외에도 iOS 27은 역대급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나 클로드(Claude)와 경쟁할 수준으로 진화한 ‘독립형 시리 앱’의 등장, 위성 통신을 통한 사진 전송 및 지도 서비스 확장, 그리고 더욱 강력해진 AI 기반 사진 편집 도구들이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애플은 오는 6월 8일 개최되는 WWDC 2026(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키노트에서 iOS 27의 실체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업데이트가 단순히 심미적인 변화를 넘어, 사용자들의 일상을 얼마나 더 편리하게 바꿀지 전 세계 테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