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임산부가 UCSF 메디컬 센터로 가는 길에 웨이모 로보택시 안에서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도 “병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아이를 낳는” 오랜 전통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셈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웨이모 출산 사건, 무엇이 있었나
월요일 밤, 한 임산부가 샌프란시스코에서 UCSF 병원으로 향하는 웨이모 로보택시 안에서 예상보다 빠른 진통으로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웨이모의 원격 라이더 지원팀은 차량 내부에서 “이상 활동(unusual activity)”을 감지하고 승객에게 연락한 뒤 911에 신고했지만, 로보택시는 구급대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 대변인은 산모와 아기가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고 확인했으며, 해당 차량은 즉시 운행에서 제외되어 청소·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웨이모 측은 이 사건이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하면서도, 이런 중요한 순간에 신뢰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실은 두 번째…피닉스에서도 있었던 웨이모 베이비
웨이모에 따르면, 이번 샌프란시스코 사례는 자사 차량에서 일어난 첫 출산이 아니며, 이전에 피닉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한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웨이모는 지역 매체에 “가장 어린 승객부터 나이가 많은 승객까지,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함께하는 이동 수단이 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출산 사례를 일종의 ‘긍정적인 에피소드’로 포장했습니다.
한편, 같은 시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웨이모 차량이 반려동물을 치이는 사고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이번 출산 에피소드는 논쟁 많은 로보택시 실험 속에서 드물게 훈훈한 사례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택시·우버·로보택시까지 이어지는 ‘차 안 출산’ 전통
사실 이런 이야기는 자율주행차 이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어 왔습니다. 인도에서는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출산한 뒤, 아기 이름을 아예 “우버(Uber)”로 지은 사례가 있었고, 기사와 동승자들이 직접 분만을 도왔다는 미담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안식일(Shabbat) 중 우버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부부가 차 안에서 아이를 낳은 뒤, 운전자가 회사에서 받은 ‘우버 베이비’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병원까지 못 참고 차 안에서 태어난 아기” 스토리는 택시·우버·리프트를 거쳐 이제는 웨이모 로보택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최신 기술도 결국 인간의 몸이 정한 타이밍까지는 통제하지 못한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웨이모의 감지·대응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했나
웨이모는 내부 카메라와 센서, 주행 데이터, 그리고 원격 라이더 지원팀 모니터링을 통해 차량 내 이상 상황을 감지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뒷좌석에서 평소와 다른 움직임·체류 패턴이 감지되자, 원격 팀이 승객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911에 연락하는 프로토콜이 작동했습니다.
로보택시는 예정된 목적지인 병원까지 그대로 주행해, 구급대 도착 전 산모와 아기를 병원에 도착시켰고, 이후 차량은 소독·점검을 위해 운영 플릿에서 분리되었습니다. 이는 “완전 무인 차량이라도 위기 상황에서 인간 지원팀과 연계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지만, 동시에 차량 내부 감시·녹화 시스템이 승객 프라이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불러올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