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Rivian), 커스텀 칩·라이다·대규모 주행 모델로 ‘로보택시’까지 노린다

리비안 (Rivian), 커스텀 칩·라이다·대규모 주행 모델로 ‘로보택시’까지 노린다

Universal Hands‑Free: 북미 350만 마일 핸즈프리, 2026년부터

리비안은 2세대 R1 픽업·SUV에 적용될 ‘Universal Hands‑Free’ 기능을 통해 미국·캐나다 약 350만 마일 구간에서 핸즈프리 주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초기에는 고속도로 중심이지만, 차선이 명확히 그려진 일반 도로까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며, 2026년 초 시작되는 Autonomy+ 패키지(일시불 2,500달러 또는 월 49.99달러)에 포함됩니다.

CEO는 집에서 목적지를 입력하고 차량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내비게이션 경험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고, 이후에는 운전자가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는 수준의 ‘eyes‑off’ 단계, 나아가 특정 구역에서의 개인용 레벨4까지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커스텀 5nm 칩과 ACM3: 초당 50억 픽셀 처리

리비안은 엔비디아 등 외부 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전 중심 AI 연산용 5nm 커스텀 칩 ‘Rivian Autonomy Processor(RAP1)’를 공개했습니다. 이 칩은 1,600개 수준의 sparse INT8 TOPS(초당 조 단위 연산)와 초당 50억 픽셀 카메라 데이터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자체 인터커넥트 기술 ‘RivLink’로 여러 칩을 저지연으로 묶어 확장할 수 있습니다.

RAP1은 3세대 자율주행 컴퓨터 ‘Autonomy Compute Module 3(ACM3)’를 구동하며, 연산과 메모리를 단일 모듈에 통합하고, 리비안이 직접 개발한 AI 컴파일러·플랫폼 소프트웨어 위에서 동작합니다. ACM3는 2026년 말부터 대중형 R2 SUV에 도입될 예정으로, 회사는 이 조합이 북미 소비자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센서·추론 컴퓨트 스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라이다 추가와 ‘Large Driving Model’: 인간 수준을 넘어선 감지 목표

리비안은 지금까지 카메라·레이더에 의존하던 센서 전략에 라이다를 추가해, 앞유리 상단에 장착된 라이다로 3D 공간 정보를 얻고 카메라·레이더와 중복 감지(redundant sensing)를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악천후·야간·희귀 상황(edge cases)에서의 인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자율주행 스택이 “인간 수준이 아니라 초인간(superhuman) 수준의 인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리비안 자율주행·AI 담당 부사장은 설명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대규모 주행 모델(Large Driving Model, LDM)을 구축해, 대규모 주행 데이터에서 이상적인 주행 전략을 학습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규칙 기반·수작업 튜닝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대형 언어 모델(LLM)과 유사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통해 주행 정책을 학습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레벨4까지 확장 가능한 ‘기초 자율주행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R2 출시 타이밍과 업그레이드 이슈

R2 SUV는 2026년 상반기 출고를 목표로 하지만, 초기 물량에는 ACM3와 라이다가 빠진 2세대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이 경우 초기 R2 차량은 Universal Hands‑Free 수준에서 기능이 고정될 가능성이 크고, 이후 출시분부터 ACM3·라이다가 들어간 모델이 eyes‑off·개인용 레벨4 등 고급 기능을 지원하게 됩니다.

커뮤니티와 분석가들은 “초기 R2가 나중에 ACM3로 업그레이드 가능한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면 초기 구매자는 향후 라이다·개인 L4 기능을 영구적으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잠재 리스크로 지적합니다.


로보택시·라이드헤일 진출 가능성

현재 리비안의 최우선 타깃은 개인 소유 차량 시장으로, 미국 전체 주행 거리의 대부분이 개인 차량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CEO는 Autonomy+와 L4 기술이 성숙하면, 장기적으로 라이드셰어·로보택시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웨이모 등 기존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와 경쟁할 여지를 남겼습니다. 이는 커스텀 칩·라이다·LDM에 대한 투자를 단순 옵션 수준이 아니라,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까지 염두에 둔 장기 전략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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