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5.2, 3가지 모드로 나온 ‘최신 최상위 모델’
오픈AI는 GPT-5.2를 지금까지 만든 모델 중 가장 진보한 프론티어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개발자와 전문가용 업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GPT-5.2는 다음 세 가지 라인업으로 제공됩니다.
- Instant: 정보 검색, 글쓰기, 번역 등 일상적 질의에 최적화된 고속·저비용 모델
- Thinking: 코드 작성·디버깅, 긴 문서 분석, 수학·계획 등 복잡한 구조화 작업용 고추론 모델
- Pro: 가장 어려운 문제에서 최대 정확도와 신뢰성을 목표로 한 플래그십 상위 모델
제품 책임자는 GPT-5.2가 스프레드시트 생성, 프레젠테이션 작성, 코드 작성, 이미지 인식, 장문 컨텍스트 이해, 툴 연동, 복잡한 다단계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벤치마크 성능: 코드·수학·추론에서 제미니3를 넘본다
GPT-5.2는 코딩·수학·과학·시각 인식·장문 추론·툴 사용 등 다양한 벤치마크에서 새로운 기준치를 세웠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Thinking 버전은 SWE-Bench Pro(실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태스크), GPQA Diamond(박사급 과학 지식), ARC-AGI(추상 추론·패턴 발견) 등 주요 테스트에서 구글 제미니3와 앤트로픽 Claude Opus 4.5를 대부분 항목에서 앞서는 점수를 기록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연구 리드는 수학 점수 향상이 단순 방정식 풀이 실력뿐 아니라, 다단계 논리 추론·수치 일관성 유지·장기적 오류 누적 방지 능력의 지표라고 설명하며, 금융 모델링·예측·데이터 분석 같은 실제 업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제품 리더는 GPT-5.2 Thinking이 전 세대 대비 응답 오류를 약 38% 줄여, 일상적 의사결정·리서치·글쓰기의 신뢰도를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코드 레드’ 이후 전략 전환: 소비자보다 엔터프라이즈·개발자에 초점
이 출시의 배경에는 구글 제미니3 돌풍과 이에 따른 오픈AI 내부 ‘코드 레드’ 메모가 있습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CEO는 챗GPT 트래픽 감소와 구글에 소비자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광고 도입 같은 계획을 미루고 챗GPT 경험 품질 개선과 모델 고도화에 전사적 우선순위를 두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럼에도 GPT-5.2는 단순 소비자용이 아니라 개발자·툴 생태계·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정면 겨냥한 업그레이드 성격이 강합니다. 오픈AI는 자사 도구의 기업 사용량이 지난 1년간 급증했다는 데이터를 공개하며, GPT-5.2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업무 자동화·생산성 도구의 기본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구글 제미니3와의 치킨게임: 성능 vs 컴퓨트 비용
제미니3는 검색·안드로이드·워크스페이스·클라우드 등 구글 전 플랫폼에 깊이 통합되며, 멀티모달·에이전트 워크플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GPT-5.2는 추론·코딩·장문 컨텍스트·툴 사용 벤치마크에서 우위를 주장하지만, ‘싱킹’·‘딥 리서치’ 같은 고추론 모드는 일반 챗봇보다 엄청난 컴퓨트 자원을 소모합니다.
오픈AI는 앞으로 수년간 AI 인프라 구축에 약 1.4조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정한 상태로, 이미 파트너사 클라우드 크레딧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추론 비용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벤치마크 1위를 위해 더 큰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대규모로 돌리기 위해 다시 막대한 비용을 쓰는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오픈AI는 규모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유료 제품·서비스로 매출을 늘려 컴퓨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수익성이 실제로 이를 따라갈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남은 과제: 이미지 생성·소비자 경험·안전
GPT-5.2는 추론과 업무 중심 업그레이드에 집중해, 이번 출시에는 새 이미지 생성 모델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제미니 이미지 모델(일명 ‘Nano Banana Pro’)은 초현실적인 사진 품질과 텍스트 렌더링 개선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구글 워크플로 곳곳에 통합되며 이미지 영역에서 우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에 맞선 오픈AI의 고급 이미지 생성 모델은 내년 1월경 속도·품질·개성 면에서 개선된 버전이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회사는 아직 공식 확정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오픈AI는 이번 발표에서 십대 연령 확인과 정신건강 관련 사용에 대한 새로운 안전장치를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런칭 행사에서는 이 부분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아, 성능 경쟁과 안전·책임성 사이의 긴장 관계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