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M, 여행과 기기 덕분에 급성장 중입니다

eSIM, 여행과 기기 덕분에 급성장 중입니다

eSIM 도입률은 아직 낮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릅니다

eSIM 기술은 등장한 지 10년 정도 됐지만, 전 세계 eSIM 가입 비중은 작년에 약 3%, 올해도 5%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칩니다. 그럼에도 분석기관과 관련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여행 수요와 기기 보급 확대를 근거로 앞으로 eSIM이 빠르게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SIM이 붙은 스마트폰 비중도 아직 과도기 단계입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출시 스마트폰 중 eSIM 탑재 비율은 약 23%였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24년 출시 기기의 40% 이상이 eSIM을 지원했습니다. 스마트워치·태블릿·노트북 등까지 포함하면 eSIM 호환 기기는 2025년 기준 수십억 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기 호환성: 플래그십에서 중저가까지 확산되는 중입니다

eSIM이 본격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지원 확대입니다. 2017~2018년 픽셀 2, 아이폰 XR 등 일부 모델부터 eSIM이 도입되었고, 이후 플래그십 위주로 점차 확산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특정 모델이 미국에서 물리 SIM 슬롯을 없앤 eSIM 전용 모델을 내놓았고, 이후 다른 제조사도 일부 상위 모델에서 ‘eSIM 전용’ 전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eSIM은 주로 고가 플래그십에만 들어가는 기능이었지만, 2025년 상반기에만 60개 이상의 eSIM 지원 스마트폰 신모델이 출시되는 등 중가·보급형까지 대응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중국·아시아 제조사들이 eSIM 탑재 모델을 늘리면, 가격 민감한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eSIM 경험이 퍼질 가능성이 큽니다.​


여행이 eSIM 성장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이유

여행은 eSIM 성장의 절대적인 촉매제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eSIM 이용자의 약 절반 이상이 ‘여행용’으로 eSIM을 쓰고 있으며, 실제 여행 eSIM 시장 규모는 2025년에만 수십억 달러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종이 SIM을 사러 매장에 갈 필요 없이, 도착 전에 앱으로 요금제를 구매해 QR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개통할 수 있습니다.​
  • 단말기 안에 여러 회선을 넣어두고 필요에 따라 데이터 회선만 바꿔 쓰는 방식이라, 유심 분실·훼손 위험도 줄어듭니다.​

이 덕분에 Airalo, Holafly, Nomad, Truely, Saily 같은 여행 eSIM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부 서비스는 수백만 단위의 사용자, 수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와 스타트업 성장: 여행 eSIM이 1차 격전지입니다

여행 eSIM 스타트업들은 최근 2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어떤 업체는 최근 2년 동안 7만 명 이상 여행자를 지원하며 주문 수가 2배 이상 늘었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 한 보안 회사의 eSIM 앱은 출시 1년여 만에 7자리(백만 단위)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월 60달러 수준의 글로벌 커버리지 플랜도 선보였습니다.​
  • 다른 여행 eSIM 업체는 2018년 이후 누적 1500만 개 이상의 eSIM을 판매하며 5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고, 2024년 한 해에만 2억 달러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 또 다른 대표 업체는 2억 2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eSIM 분야 첫 유니콘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금은 여행용 eSIM에 집중하면서도, 향후 자국 내 장기 요금제, 디지털 노마드용 번들 서비스 등으로 확장될 여지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eSIM 확산의 걸림돌: 인지도, 사용 난도, 통신사·시스템 한계

eSIM 도입의 가장 큰 장벽은 ‘모른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용자는 eSIM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거나, 어렵고 복잡하다고 느낍니다. 이 때문에 eSIM 서비스 기업들은 인플루언서·여행 유튜버·블로거와 협업해 “여행 갈 때 유심 대신 eSIM 쓰는 법”을 교육하는 콘텐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설치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여행 eSIM은 이메일로 받은 QR 코드를 다른 기기 화면에 띄워 놓고, 내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설치해야 합니다. 여행 중 공항에서 즉석으로 요금제를 사면, 와이파이 연결과 QR코드 표시용 2번째 기기가 필요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기존 온·오프라인 개통 시스템을 완전히 디지털화해야 하고, 오래된 빌링·CRM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eSIM 전환 속도가 느린 사업자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 한국 여행자가 한국 eSIM을 쓰는 방법 (아이폰·갤럭시 공통)

이제 미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들고 한국에 와서, 한국용 eSIM을 추가해 여행 기간 동안 데이터만 쓰는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1. 출국 전 체크 리스트

  • 기기가 eSIM 지원 + 언락(Unlock) 상태인지 확인
    • 통신사 할부·약정으로 산 폰은 락(Lock)이 걸려 있을 수 있으므로, 출국 전 미국 통신사에 문의해 언락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설정에서 “eSIM 추가” 메뉴가 있는지, 듀얼 SIM(물리+eSIM 또는 듀얼 eSIM) 지원 여부도 미리 확인합니다.​
  • 미국 번호는 유지할지 결정
    • 대부분의 여행자는 미국 SIM(물리 또는 eSIM)을 그대로 두고, 데이터 로밍만 꺼둔 상태에서 한국용 eSIM을 데이터 전용으로 추가합니다.​
    • 이렇게 하면 미국 번호로 오는 SMS·전화는 받을 수 있지만, 받거나 걸면 로밍 요금이 나올 수 있으니, 중요한 인증용 SMS 정도만 남기고 일반 통화는 메신저(카카오톡, WhatsApp 등)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한국 eSIM 요금제 선택·구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1. 글로벌·여행 eSIM 앱 이용 (출국 전 구매)
  • Airalo, Holafly, Nomad, Saily, Yoho 등 글로벌 eSIM 서비스 앱에서 “South Korea” 또는 “Asia Regional” 요금제를 선택합니다.​
  • 데이터 용량(예: 5GB, 20GB, 무제한), 기간(예: 7일, 15일, 30일)을 보고, 본인 여행 일정에 맞게 선택합니다.​
  • 결제 후 QR 코드 또는 활성화 코드가 이메일·앱에 표시되며, 이 정보를 이용해 나중에 eSIM을 설치합니다.​
  1. 한국 전문 eSIM·통신사 제휴 서비스 이용
  • 한국 여행 특화 서비스(예: 한국 통신사 제휴 eSIM, 한국 여행 플랫폼 eSIM 등)는 인천공항 수령형과 완전 온라인형이 섞여 있습니다.​
  • 완전 온라인형의 경우, 결제 후 곧바로 eSIM QR코드와 사용법 안내 메일을 보내 줍니다.​

3. 아이폰에서 한국 eSIM 추가하기 (출국 전 설치, 한국 도착 후 활성화 추천)

  1. 와이파이 연결 후 eSIM 프로필 추가
    • 설정 → 셀룰러(또는 모바일 데이터) → “셀룰러 요금제 추가”로 들어갑니다.​
    • 이메일이나 앱에 있는 QR 코드를 다른 기기나 PC 화면에 띄운 뒤, 아이폰 카메라로 스캔해 eSIM 프로필을 다운로드합니다.​
    • 또는 “세부 정보 직접 입력”을 눌러 SM-DP+ 주소와 활성화 코드를 수동으로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2. 아직 한국 도착 전이라면, eSIM을 “비활성화” 상태로 두기
    • eSIM 프로필은 미리 넣어두되,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해당 회선을 꺼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 이렇게 하면 입국 후 ‘활성화’만 하면 바로 한국 망에 붙기 때문에 훨씬 편합니다.​
  3. 한국 도착 후 활성화
    • 다시 설정 → 셀룰러에서 한국 eSIM 회선을 켜고, “셀룰러 데이터(모바일 데이터)” 기본 회선으로 한국 eSIM을 지정합니다.​
    • “데이터 로밍”을 켭니다(여행 eSIM 요금제는 이 로밍을 통해 한국 통신사 망에 접속하는 구조지만, 추가 로밍 요금은 요금제에 포함된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 필요 시 APN을 수동으로 입력하라는 안내가 오면, 메일·앱에 적힌 APN 정보를 그대로 입력합니다.​

4. 삼성 갤럭시(안드로이드)에서 한국 eSIM 추가하기

  1. 출국 전 eSIM 프로필 설치
    • 갤럭시: 설정 → 연결 → SIM 관리자 → eSIM 추가.​
    • 픽셀: 설정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SIM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 → eSIM 추가.​
    • 이메일로 받은 QR코드를 PC나 다른 스마트폰에 띄우고, 내 폰으로 스캔해 eSIM 프로필을 내려받습니다.​
  2. 한국 도착 후 데이터 회선 전환
    • 다시 SIM 관리자에서 한국 eSIM을 켜고, “모바일 데이터” 기본 회선으로 한국 eSIM을 선택합니다.​
    • 데이터 로밍을 켠 뒤, 필요하면 안내된 APN 정보를 수동 입력합니다.​
  3. 미국 번호 유지 팁
    • 물리 SIM 또는 기존 eSIM을 “통화·SMS 전용”으로 두고, 데이터는 “한국 eSIM”으로만 사용하도록 설정하면 로밍 요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통화는 카카오톡·WhatsApp·Zoom 등 인터넷 앱으로 처리하고, 미국 번호는 은행·2단계 인증용 SMS 수신 정도로만 사용하는 패턴이 많습니다.​

5. 자주 발생하는 문제와 예방 팁

  • 폰 언락 안 됨: 한국에 와서야 락이 걸린 걸 알면 eSIM이 아예 안 먹힙니다. 반드시 출국 전 언락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통신사에 언락 요청을 해야 합니다.​
  • 출국 전에 eSIM을 활성화해 버린 경우: 한국 도착 전에 이미 기간이 줄어들고, 특정 요금제는 해외에서 미리 활성화 시 오류가 날 수 있어, “도착 후 활성화” 지침을 꼭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QR 코드 볼 기기가 없는 경우: 출국 전에 미리 설치하거나, 공항 와이파이에 연결해 노트북·태블릿·동행자 폰으로 이메일을 열어 QR을 띄우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한국 eSIM을 같이 쓸 때 기본 세팅 예시

항목미국 회선 (기존 SIM/eSIM)한국 회선 (여행 eSIM)
용도번호 유지, 인증용 SMS 수신 위주​데이터 중심 인터넷 사용·지도·메신저·SNS​
데이터 로밍꺼두는 것을 권장​켜야 정상 동작 (요금제에 포함)​
통화가급적 사용 자제, 필요 시 Wi-Fi 콜·메신저 통화 활용​현지 통화 포함 요금제가 아니면 보통 데이터 전용​
설정“음성·SMS 기본 회선”으로 유지 가능​“모바일 데이터 기본 회선”으로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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