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조치는 미국의 이웃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차량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일부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추가로 부과됩니다. 이 결정은 신차 및 중고차 가격을 급등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재정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이번 새로운 관세 정책은 테슬라에게는 시기적으로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최근 머스크는 극우 이념을 지지하는 발언과,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정부 효율성부’와의 연관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테슬라는 최근까지도 판매를 늘리기 위해 할인과 프로모션에 의존했지만, 2024년에는 2023년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했고, 2025년 초부터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정책은 미국 내에서만큼은 테슬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북미 시장용 차량을 모두 미국 내 공장, 즉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와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에는 25%의 수입 관세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사용하는 부품 중 약 20~30%는 해외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일부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습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이번 관세로부터 테슬라도 결코 무사하지 않다”며,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테슬라가 공장 인근에 공급망을 구축해온 노력은 이제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테슬라보다 훨씬 더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관세는 특히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예를 들어 포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약 80%를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전기 머스탱 마하-E와 저가형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매버릭은 멕시코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GM(제너럴 모터스) 또한 블레이저와 이쿼녹스 EV를 멕시코에서 조립합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여전히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루시드 모터스나 리비안 같은 신생 전기차 기업들은 차량을 미국(애리조나와 일리노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차량 수입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도 테슬라처럼 부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차량을 판매할 때마다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관세 부담을 감당하기는 훨씬 어렵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전기차들의 가격 인상 폭이 테슬라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테슬라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저가형 신형 전기차가 등장하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에 또 다른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부과 여부를 몇 주간 고민한 끝에 발표했습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영구적”일 것이라 주장했지만, 그가 제안한 다른 많은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