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 급속 충전 시스템이 연료 탱크 주유만큼 빠를 수 있다고 발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 급속 충전 시스템이 연료 탱크 주유만큼 빠를 수 있다고 발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전기차(EV) 충전을 휘발유 주유만큼 빠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충전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화요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 주가는 4.1% 상승하며 408.80홍콩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BYD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BYD 창립자 왕촨푸는 월요일 심천 본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BYD의 신형 모델 두 대가 최대 1,000kW(1메가와트)의 충전 출력을 지원할 것이며, 단 5분 충전으로 400km(249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BYD는 2024년 배터리 전기차(BEV) 생산량 기준으로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배터리와 내연기관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도 수십만 대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습니다.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BYD는 2003년부터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왕촨푸는 종종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립니다.

BYD가 발표한 1,000kW 급속 충전 기술은 테슬라의 최대 500kW 슈퍼차저보다 두 배 빠릅니다. 빠른 충전 속도는 EV 보급 확대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슬라에 또 다른 도전이 될 전망입니다. 테슬라는 최근 유럽에서 머스크가 극우 정치 노선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으며, 미국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해 연방 인력을 감축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는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다, 머스크가 약 10년간 약속해온 자율주행차 개발 압박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더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어 테슬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요일 테슬라 주가는 5.5% 하락했으며, 전날 4.8% 하락한 데 이어 추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5년 들어 테슬라 주가는 44% 급락했으며, 매출 감소와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BYD는 테슬라의 전략을 따라가며, 중국 전역에 4,000개의 자체 ‘플래시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구축 일정이나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BYD 차량 소유자들은 타사 충전소나 제3자 운영 공공 충전소를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왕촨푸는 “사용자의 충전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시간을 휘발유 차량 주유 시간과 동일하게 만드는 목표를 추구해 왔다”며, “업계 최초로 충전 전력을 메가와트 단위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충전 기술은 BYD의 신형 EV 모델인 한 L 세단탕 L SUV에 처음 적용되며, 가격은 27만 위안(약 3만7,330달러)부터 시작됩니다.

한편, 테슬라는 2014년부터 중국에서 슈퍼차저를 운영해 왔으며, 니오(Nio), 리오토(Li Auto), 샤오펑(Xpeng), 지커(Zeekr)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도 수년간 충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