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만든 로보택시가 오스틴·마이애미에 상륙한다 — 웨이모 독주에 줌(Zoox)이 도전장을 던졌다

아마존이 만든 로보택시

운전석도 없고, 핸들도 없고, 앞뒤 구분도 없습니다. 줌(Zoox)의 로보택시는 처음부터 로보택시만을 위해 설계된 독특한 박스 형태의 전기 자율주행차입니다. 아마존이 2020년 12억 달러에 인수한 이 자율주행 스타트업이 2026년 3월 24일, 본격적인 확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안에 오스틴과 마이애미에서 실제 탑승 서비스를 시작하고, 샌프란시스코 서비스 구역을 4배로 늘리며, 라스베이거스의 목적지를 두 배로 확대합니다. 알파벳 산하 웨이모가 독주하는 로보택시 시장에서 줌이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오스틴·마이애미 — 2년의 테스트가 결실을 맺다

줌은 오스틴과 마이애미에서 이미 약 2년간 테스트 차량을 운행하며 도로 데이터를 수집해왔습니다. 이제 그 테스트의 다음 단계로 올해 안에 두 도시에서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탑승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은 일반 대중에 완전 개방하기 전 선별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피드백을 수집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스틴은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이미 중요한 도시입니다. 웨이모도 오스틴에서 상업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테슬라의 사이버캡 로보택시 서비스도 오스틴에서 시작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마이애미는 우버와 리비안이 2028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줌이 이 두 도시에 진출한다는 것은 향후 로보택시 시장에서의 경쟁이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샌프란시스코 4배 확장과 라스베이거스 업그레이드

오스틴·마이애미 외에도 기존 서비스 도시의 확장이 주목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서비스 구역이 무려 4배로 늘어납니다. “도시 동쪽 절반”에 집중한 확장으로, 기존 얼리 라이더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훨씬 넓은 범위에서 줌 로보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줌이 한발 더 나아갑니다. 기존에 에어리어15, 탑골프, 패션쇼 라스베이거스에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가 이제 더 스피어(The Sphere), T모바일 아레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까지 확대됩니다. 목적지 수가 두 배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줌은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에서도 테스트를 시작해 향후 공항 서비스 진출을 준비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줌 앱을 다운로드한 누구에게나 무료 탑승이 제공됩니다.


무료인 이유 — 연방 규제의 장벽

왜 줌은 아직 유료 서비스를 못 하고 있을까요? 이유는 연방 규제에 있습니다. 줌의 로보택시는 운전석과 핸들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차량입니다.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은 이런 형태의 차량을 상정하지 않고 만들어진 기준이어서, 줌의 차량이 여러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줌은 특정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에 대한 면제를 신청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달부터 줌의 면제 신청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을 시작했습니다. 줌은 이 면제가 승인되면 비로소 유료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줌 측은 면제 승인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우버 파트너십 — 플랫폼 전략의 핵심 퍼즐

2026년 3월 11일, 줌은 우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발표했습니다. 줌의 로보택시를 우버 앱에서 호출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올해 안에 시작되고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 파트너십은 줌에게 아마존의 물류·기술 인프라 외에 우버의 광대한 수요 네트워크까지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줍니다. 우버 앱 사용자 수천만 명이 줌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엄청난 이점입니다.


성장 지표 — 자율주행 거리 200만 마일, 탑승자 35만 명

줌은 이번 발표와 함께 지금까지의 운행 실적도 공개했습니다. 총 자율주행 거리가 “거의 200만 마일”에 달하며 “35만 명 이상의 탑승자”를 태웠습니다. 이 데이터는 줌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제 운행 환경에서 어느 정도 검증됐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수집한 탑승자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기능도 추가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연결 기능인 ‘줌캐스트(ZooxCast)’와 붐비는 장소에서 탑승 차량을 찾을 수 있는 ‘파인드 마이 줌(Find My Zoox)’이 그 예입니다.


웨이모와의 격차 — 아직 갈 길이 멀다

줌이 바쁘게 확장하고 있지만, 웨이모와의 격차는 아직 상당합니다. 알파벳 산하 웨이모는 올해 전 세계 20개 새 도시에서 상업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도 이미 운영 중입니다. 반면 줌은 아직 유료 서비스 전환을 위한 연방 규제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입니다.

다만 줌의 차별점도 분명합니다. 웨이모가 기존 자동차를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개조하는 방식을 택한 반면, 줌은 처음부터 로보택시만을 위해 설계된 전용 차량을 운영합니다. 운전석이 없어 4명의 탑승자가 서로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는 독특한 내부 구조는 기존 택시와 완전히 다른 탑승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마존의 막대한 자원과 물류 네트워크, 데이터 인프라가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2026년 로보택시 대전 —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26년은 로보택시 시장의 판도가 결정되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웨이모의 공격적 확장, 줌의 도시별 상륙, 우버·리비안의 5만 대 파트너십, 테슬라 사이버캡의 상용화 준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거나 테스트 중인 도시는 오스틴,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워싱턴 D.C.,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달라스, 피닉스에 이릅니다. 줌 하나만 봐도 이 정도이니, 여러 기업들의 지도를 합치면 미국 주요 도시 대부분이 이미 자율주행차의 실험장이 된 셈입니다.


결론 — ‘아마존표 택시’가 오스틴과 마이애미로 간다

줌의 오스틴·마이애미 진출은 단순한 도시 확장 발표가 아닙니다. 2년간의 묵묵한 데이터 수집과 기술 검증 끝에 실제 서비스로 전환하는 전환점입니다. 연방 규제 장벽이 해소되고 우버 파트너십을 통한 플랫폼 접근성이 확보된다면 줌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로보택시가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교통수단이 되는 날, 그 날을 향한 경주가 지금 오스틴과 마이애미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