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할까 봐 두려웠다” 그렉 브록먼이 법정에서 밝힌 일론 머스크의 OpenAI 탈퇴 전말

“폭행당할까 봐 두려웠다” 그렉 브록먼이 법정에서 밝힌 일론 머스크의 OpenAI 탈퇴 전말

2015년 인류를 위한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소로 출발했던 OpenAI가 이제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치열한 법적 분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특히 최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와 OpenAI 간의 재판에서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 OpenAI 사장이 내놓은 증언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그는 2017년 머스크가 OpenAI의 경영권과 지배력을 요구하며 공동 창립자들과 갈등을 빚었던 당시, 머스크의 위협적인 행동에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회고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호이자 테슬라의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왜 그토록 분노하며 OpenAI를 떠났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드라마틱한 비화를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나는 그가 나를 때릴 줄 알았다” – 2017년 맨션에서의 대충돌

그렉 브록먼의 증언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2017년 8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일론 머스크의 저택에서 벌어진 회의였습니다. 당시 OpenAI는 프로 게이머를 꺾은 ‘도타 2(Dota 2)’ AI 개발 성공으로 한창 고무된 상태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폭발적인 컴퓨팅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수익화 모델 전환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OpenAI의 영리법인 전환 시 자신에게 51%의 지배 지분과 CEO 직책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브록먼과 샘 알트만, 일리야 수츠케버 등 다른 창립자들이 이를 거절하자 분위기는 급랭했습니다. 브록먼은 당시 머스크가 몇 분간 침묵을 지키더니 “거절하겠다(I decline)”는 짧은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주위를 폭풍처럼 몰아쳤다고 묘사했습니다. 특히 브록먼은 “그가 내 앞을 지나갈 때 진심으로 신체적 공격을 가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당시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결국 머스크는 일리야 수츠케버가 선물로 준비했던 테슬라 테마의 그림을 낚아채듯 들고 방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한 문장이면 새 회사 차린다” – 머스크의 최후통첩과 탈퇴

머스크의 분노는 단순한 감정 폭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른 창립자들에게 “너희들도 훌륭하지만, 나는 내일이라도 트윗 하나면 새로운 AI 회사를 차릴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 회의 이후 정기적인 기부금을 중단했고, 2018년 2월 공식적으로 이사회를 떠났습니다.

브록먼은 머스크가 떠난 이유가 ‘AI 안전성’이나 ‘비영리 약속 위배’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이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머스크는 이후 테슬라에서 안전 제약 없이 AI를 개발해 딥마인드(DeepMind)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하며 “양(Sheep)들이 안전을 지휘하고 늑대(Wolf)가 그렇지 않다면 아무런 목적이 없다”는 비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재 그가 OpenAI가 영리만을 추구한다며 비난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지점이라는 것이 OpenAI 측의 논리입니다.

500억 달러의 전쟁: 컴퓨팅 파워와 자본의 논리

이번 재판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AI 산업의 ‘돈’과 ‘철학’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렉 브록먼은 법정에서 2026년 한 해에만 컴퓨팅 파워를 위해 500억 달러(약 68조 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7년 당시 3천만 달러 수준이었던 비용이 10년 만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천문학적인 비용은 기부금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며, 이것이 바로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영리법인 구조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라고 브록먼은 항변했습니다. 반면 머스크 측은 “비영리 단체를 약탈했다(Looting the nonprofit)”며 1,300억 달러가 넘는 손해배상과 함께 OpenAI를 다시 완전한 비영리 구조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법정 밖의 심리전: “너희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자료 중에는 머스크가 재판 직전인 2026년 4월 25일 브록먼에게 보낸 메시지도 포함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합의를 제안하는 브록먼에게 머스크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너와 샘(알트만)은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두 사람이 될 것”이라며 “네가 정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이 소송을 단순한 법리적 판단을 넘어, 경쟁사인 xAI를 키우고 OpenAI의 평판을 깎아내리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OpenAI 측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결론: AI 거버넌스의 미래를 결정할 재판

일론 머스크와 OpenAI의 결별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AI 기술이 ‘공공의 자산’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 기업의 전유물이 될 것인지를 묻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그렉 브록먼의 이번 증언은 머스크라는 인물의 독특한 리더십 스타일과 함께, 초기 스타트업이 거대 자본이 필요한 산업으로 성장할 때 겪게 되는 지배구조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법원이 머스크의 손을 들어줄지, 아니면 현실적인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인정한 OpenAI의 손을 들어줄지에 따라 향후 전 세계 AI 개발의 판도는 완전히 뒤바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뜨거운 이 재판의 결과는 우리 모두의 디지털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