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AI 각본은 오스카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아카데미가 선을 그은 ‘인간 창작’의 기준

AI 배우·AI 각본은 오스카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아카데미가 선을 그은 ‘인간 창작’의 기준

오스카가 AI 시대에 분명한 기준을 세웠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영화 제작 현장에 빠르게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중요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분명합니다. AI가 생성한 배우의 연기와 AI가 작성한 각본은 오스카 수상 자격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아카데미는 금요일 새 오스카 규정을 발표했고, 그중 여러 조항이 생성형 AI 사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연기 부문에서는 영화의 법적 크레딧에 올라 있으며, 인간이 동의하에 실제로 수행한 연기만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본 부문 역시 수상 자격을 얻으려면 인간이 저작한 시나리오여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기술 규제가 아닙니다. 영화라는 예술에서 무엇을 ‘연기’로 볼 것인지, 무엇을 ‘저작’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매우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AI가 사람처럼 말하고, 움직이고, 표정을 만들고, 심지어 대사를 작성하는 시대가 되면서 아카데미는 오스카의 핵심 가치가 인간 창작에 있음을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아카데미가 발표한 핵심 규정은 무엇입니까?

아카데미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제99회 아카데미상 후보 자격을 얻으려는 장편 영화는 2026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 사이에 자격 요건을 갖춘 극장 개봉을 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여러 부문에서 실질적인 규정 변화가 발표됐습니다.

그중 AI와 직접 관련된 조항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연기 부문에서는 인간이 수행한 연기만 인정됩니다. 아카데미는 연기 부문에서 영화의 법적 크레딧에 올라 있고, 인간이 동의하에 실제로 수행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역할만 자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가 만들어낸 가상 배우, 디지털 배우, 혹은 인간 배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합성 연기가 연기상 후보로 인정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각본 부문에서는 인간 저작이 필수입니다. 아카데미는 각본 부문 규정에서 시나리오가 오스카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이 저작해야 한다는 점을 명문화했습니다. TechCrunch 역시 이 부분을 “screenplays must be human-authored”라는 취지로 정리했습니다.

셋째, 아카데미는 영화의 AI 사용 방식과 인간 저작 여부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구할 권리를 갖습니다. 공식 발표문에는 생성형 AI와 관련된 자격 규정에서 아카데미가 AI 사용의 성격과 인간 저작 여부에 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조항을 종합하면, 아카데미는 AI 사용 자체를 전면 금지한다기보다, 오스카의 주요 창작상에서 인간의 기여를 확인하겠다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지금 이런 규정이 나왔습니까?

이번 규정은 갑자기 나온 변화가 아닙니다. TechCrunch는 이 변화가 AI 생성 버전의 배우, AI 배우로 주목받은 사례, 새로운 비디오 생성 모델의 등장, 그리고 2023년 배우·작가 파업에서 AI가 주요 쟁점이었던 흐름 속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산업은 이미 AI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대본 초안 작성, 이미지 생성, 콘셉트 아트 제작, 음성 합성, 배우의 얼굴 복원, 디지털 더블, 시각효과 보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예술적 보조 도구를 넘어 인간 배우와 작가의 역할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확장될 경우, 수상 자격과 창작권의 문제가 불가피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오스카는 단순한 인기상이 아닙니다. 세계 영화 산업에서 가장 상징적인 권위를 가진 시상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작품과 어떤 창작자를 후보로 인정하느냐는 영화 산업 전체에 강력한 신호를 줍니다.

아카데미가 이번에 “인간이 동의하에 수행한 연기”와 “인간이 저작한 각본”이라는 표현을 규정에 넣은 것은, AI 시대에도 영화 예술의 중심에는 인간 창작자가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AI 배우는 왜 문제가 됩니까?

AI 배우의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으로 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동의, 권리, 정체성, 창작의 주체입니다.

예를 들어 실제 배우의 얼굴, 목소리, 움직임, 과거 출연 장면 등을 바탕으로 AI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연기는 누구의 연기입니까? 데이터를 제공한 배우의 연기입니까? AI 모델의 결과물입니까? 제작사의 창작물입니까? 아니면 시각효과 팀의 기술적 성과입니까?

아카데미의 새 규정은 이 복잡한 논쟁 속에서 연기상 부문만큼은 기준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연기 부문에서 인정받으려면 역할이 영화의 법적 크레딧에 올라야 하고, 인간이 동의하에 실제로 수행했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은 배우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배우가 모르는 사이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AI로 재현되고, 그 결과물이 시상식 후보로 오르는 상황은 심각한 윤리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AI 각본은 왜 오스카 후보가 될 수 없습니까?

각본은 영화의 뼈대입니다. 캐릭터의 감정, 갈등, 대사, 주제, 구조가 모두 각본에서 시작됩니다. 생성형 AI가 문장을 만들고 줄거리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해도, 아카데미는 각본 부문에서 인간 저작을 필수 조건으로 두었습니다.

이 조항은 작가의 창작권과도 연결됩니다. 2023년 배우와 작가들의 파업에서 AI는 주요 쟁점 중 하나였습니다. TechCrunch도 이번 규정 변화가 당시 파업에서 AI가 핵심 쟁점이었다는 배경과 맞물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AI가 작성한 대본이 오스카 각본상 후보가 될 수 있다면, 인간 작가의 창작 노동이 어떻게 평가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카데미의 새 규정은 적어도 오스카 각본상이라는 영역에서는 인간 작가의 창작성을 중심에 두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규정이 AI 도구의 사용을 어느 범위까지 제한하는지에 대해서는 세부 해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공식 발표에서 아카데미는 생성형 AI 사용의 성격과 인간 저작 여부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단순 보조 도구 사용과 실질적인 AI 저작 사이의 구분은 향후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카데미는 AI 사용을 완전히 금지한 것입니까?

이번 규정의 핵심은 “AI 사용 금지”라기보다 수상 자격의 기준 정리에 가깝습니다. 공식 발표문은 생성형 AI와 관련해 아카데미가 AI 사용의 성격과 인간 저작 여부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영화 제작 과정에서 AI가 어떤 방식으로 쓰였는지, 인간 창작자가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해당 부문의 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있는지 판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시각효과, 편집 보조, 자료 정리, 아이디어 스케치, 제작 관리 등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기상이나 각본상처럼 인간의 예술적 수행과 저작을 직접 평가하는 부문에서는 AI의 역할이 훨씬 엄격하게 검토될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아카데미의 규정은 AI를 무조건 배척한다기보다는, 인간 창작의 경계를 보호하려는 제도적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제99회 오스카의 다른 주요 변경 사항도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는 AI 관련 규정 외에도 여러 변화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카데미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연기 부문에서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한 배우가 여러 연기로 상위 5표 안에 들 경우 복수 후보 지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캐스팅 부문에서는 수여되는 트로피 수가 기존 최대 2개에서 최대 3개로 늘어납니다.

촬영 부문에서는 예비 투표 라운드에서 20편의 후보작 목록을 만들도록 했고, 국제장편영화 부문에서는 국가나 지역의 공식 선정 외에도 특정 국제영화제의 자격 있는 상을 수상한 비영어 영화가 제출될 수 있는 방식이 추가됐습니다. 해당 영화제에는 베를린, 부산, 칸, 선댄스, 토론토, 베니스 영화제가 포함됩니다.

또한 국제장편영화 부문에서는 후보 표기가 국가나 지역이 아니라 영화 자체로 바뀌며, 감독이 영화 창작진을 대표해 상을 받는 방식으로 정리됐습니다.

이처럼 이번 발표는 AI 규정만이 아니라 제99회 오스카 전반의 심사 및 캠페인 규정 변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AI 배우와 AI 각본의 자격 제한입니다.


영화 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이번 오스카 규정은 할리우드와 전 세계 영화 산업에 중요한 신호를 줍니다. AI는 영화 제작의 도구로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스카가 인정하는 핵심 창작 영역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여전히 중심이라는 메시지입니다.

특히 배우와 작가에게는 이번 결정이 상징적으로 중요합니다. 배우는 자신의 얼굴, 목소리, 연기 데이터가 동의 없이 AI로 재현되는 문제를 우려해왔고, 작가들은 AI가 대본 작성 과정에서 인간 창작을 대체하거나 저작권과 보상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아카데미가 “인간이 동의하에 수행한 연기”와 “인간이 저작한 각본”이라는 기준을 공식화한 것은 이러한 우려에 대한 제도적 응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쟁점은 ‘AI를 얼마나 썼는가’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영화 제작사들은 오스카 출품 과정에서 AI 사용 내역을 더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카데미가 AI 사용의 성격과 인간 저작 여부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제작 과정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록하고 설명할 필요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각본 부문에서는 AI가 단순한 아이디어 정리 도구였는지, 문장 생성에 실질적으로 관여했는지, 이야기 구조를 만든 주체가 누구인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연기 부문에서도 실제 배우의 촬영 연기와 AI 생성 연기, 디지털 보정, 합성 기술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오스카의 새 규정은 영화 제작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작품의 핵심 창작은 인간이 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결론: AI 시대에도 오스카는 인간 창작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아카데미의 이번 규정 변화는 AI 시대의 영화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AI는 앞으로도 영화 제작에 활용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스카는 적어도 연기와 각본이라는 핵심 예술 부문에서 인간의 동의, 인간의 수행, 인간의 저작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AI 배우와 AI 각본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사실만으로 예술적 수상 자격까지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스카는 이번 규정을 통해 인간 배우의 실제 연기와 인간 작가의 창작성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영화 산업은 앞으로 AI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AI를 어디까지 도구로 인정하고 어디서부터 창작 주체로 볼 것인지에 대한 더 정교한 논의를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아카데미의 결정은 그 논의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