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전략적 유턴: 전기차 시대에서 내연기관차 리쇼어링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 전략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최근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캔자스 페어팩스(Fairfax) 공장에서 생산 중인 가성비 전기차의 상징 쉐보레 볼트(Bolt) EV를 약 18개월 뒤인 2027년경 단종할 계획입니다.
그 대신 GM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입하던 뷰익 엔비전(Envision) SUV의 생산 라인을 미국 본토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을 단행합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대중 관세 정책과 전기차 세액 공제($7,500) 폐지라는 거시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때 전기차 올인(All-in)을 선언했던 GM이 다시 내연기관차의 수익성에 집중하는 모습은 자동차 산업 전체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왜 볼트 EV는 사라지고 뷰익은 돌아오는가?
1. 트럼프 관세 리스크와 리쇼어링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뷰익 엔비전은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GM은 2028년부터 캔자스 공장에서 차세대 엔비전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제거하고, 미국 내 제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입니다.
2. 전기차 보조금 폐지의 직격탄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었던 볼트 EV의 매력이 급감했습니다. 특히 볼트 EV에 사용되는 중국 CATL의 LFP 배터리 또한 관세 영향권에 있어, GM으로서는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보다 확실한 이익을 보장하는 내연기관 SUV 생산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된 것입니다.
캔자스 페어팩스 공장의 변화와 로드맵
GM의 캔자스 페어팩스 조립 공장은 향후 몇 년간 급격한 체질 개선을 겪게 됩니다.
- 2026년~2027년 초: 한정된 수량의 2027년형 쉐보레 볼트 EV 생산 지속.
- 2027년 중순: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가솔린 모델 **쉐보레 이쿼녹스(Equinox)**의 생산 라인이 캔자스로 이전 및 가동 시작.
- 2027년 말: 쉐보레 볼트 EV 생산 공식 종료.
- 2028년: 중국에서 건너온 차세대 뷰익 엔비전 생산 본격화.
이러한 변화가 완료되면 캔자스 공장은 순수 내연기관차 전용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는 GM이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내연기관 SUV와 트럭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핵심입니다.
소비자와 노동 시장에 미칠 영향
이번 결정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상반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 소비자: 3만 달러 이하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 중 하나였던 볼트 EV가 사라짐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 노동자: 중국과 멕시코에 있던 물량이 미국 본토로 돌아오면서 캔자스 지역의 고용 안정성은 높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관련 기술 인력보다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제조 인력의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가치를 더하는 추가 정보: ‘리쇼어링’이 바꾸는 자동차 지형도]
GM뿐만 아니라 포드(Ford), 스텔란티스 등 디트로이트의 전통 강자들이 일제히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Reshoring)**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급망 안정성과 정치적 리스크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생산 비용 상승으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향후 몇 년간 ‘메이드 인 USA’ 마크가 붙은 내연기관 SUV를 더 많이 보게 되겠지만, 그 대가로 더 높은 가격표를 마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