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그널 단체 채팅 유출’ 배후 공개… “국가안보보좌관 보좌진 실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하던 고위급 단체 채팅방에 《애틀랜틱(The Atlantic)》 편집장이 실수로 초대된 사건과 관련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월츠(Mike Waltz)의 보좌진 중 한 명이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Jeffrey Goldberg)를 잘못 초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룹 채팅에 있던 전화번호 중 하나가 월츠 보좌진의 것이었고, 거기에 (골드버그의) 번호가 포함돼 있었다”며 “그 사람(보좌진)의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그룹 채팅에 기자가 포함됐다고 해서 예멘 공습에 아무런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밀 누설?… ‘후티 PC 소그룹’ 대화방에 기자 포함
문제가 된 대화방은 3월 11일 ‘Houthi PC Small Group(후티 PC 소그룹)’이라는 이름의 시그널(Signal) 채팅방으로, 이곳에는 마이크 월츠,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CIA 국장 존 래트클리프(John Ratcliffe), 백악관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Susie Wiles),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부통령 J.D. 밴스(JD Vance)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채팅방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대한 타격 시점과 위치에 대한 논의가 오갔고, 골드버그는 자신의 기사에서 “채팅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자 마트 주차장에서 폭격 시점을 기다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동부시간 오후 1시 55분쯤 SNS(X)를 확인했을 때, 예멘 수도 사나(Sanaa)에서 폭발이 감지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국가안보 위협”… 공화당 “과잉 반응”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 민주당 측에서는 강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의원은 헤그세스와 월츠의 사임을 요구하고, 이들에 대한 의회 청문회 출석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마이크 월츠는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그는 좋은 사람”이라며 그를 감쌌고, “해임될 일은 없다”고 폭스뉴스에서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는 “해당 채팅방에는 중요한 정보가 없었고, 단순한 실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백악관 “기밀 공유 없었고, 시그널 채팅은 안전”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X(前 트위터)를 통해 “채팅방에서 전쟁 계획이나 기밀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버그는 자극적인 왜곡 보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보도 역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스티븐 청(Steven Cheung)은 “이 일은 단지 국가안보 커뮤니티 일부 인사들이 과거처럼 또 하나의 ‘반(反)트럼프’ 시나리오를 만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러시아 공모 의혹에서부터 가짜 문서 사건까지, 매번 무해한 사건을 정치적 공격 거리로 활용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시그널(Signal) 채팅 플랫폼은 안전한가?
이번 사태가 불거진 **시그널(Signal)**은 종단 간 암호화를 기반으로 한 보안 메신저 앱으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은 신속하고 안전한 소통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고 알려졌습니다. 골드버그는 이번 사건으로 채팅방에 포함됐지만, 기밀이 유출된 정황은 없다는 점에서 기술적 보안은 유지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백악관은 “골드버그의 번호가 채팅에 실수로 추가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리더십 아래 공습은 성공적이었으며, 테러리스트는 제거됐다. 그게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요약
- 사건 핵심: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후티 공습’ 채팅방에 《애틀랜틱》 편집장이 실수로 포함됨
- 원인: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월츠의 보좌진 중 한 명이 실수로 골드버그를 초대
- 파장: 민주당 “국가안보 위협” 주장 vs. 트럼프 “단순 실수, 중요한 정보는 없었다” 반박
- 기밀 여부: 백악관 “전쟁 계획 공유 없었고, 기밀 유출 아님”
- 트럼프 입장: “월츠는 좋은 사람, 해임 없다. 공습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사건은 AI, 보안 기술, 정치, 언론의 자유, 그리고 정파적 갈등이 얽힌 복합적 이슈로, 향후 대선 정국에서 또 하나의 주요 논쟁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