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금요일(현지시간) 네 명의 우주비행사를 성공적으로 우주로 발사하며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승무원 교대 임무를 시작했다. 이번 임무는 ISS에 충분한 승무원을 확보해, 약 9개월간 머물렀던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가 지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크루-10(Crew-10)’ 미션으로 명명된 이번 발사에서,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은 토요일 늦게 ISS에 도킹할 예정이다. 새롭게 합류하는 우주비행사들은 기존 승무원들과 며칠간 함께 지내며 임무를 인수인계한 후, 윌리엄스와 윌모어를 포함한 4명이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그들의 귀환은 3월 19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의 ISS 유인 비행은 이제 비교적 일상적인 일이 되었지만, 이번 미션은 특히 관심을 모았다. 그 이유는 윌리엄스와 윌모어가 ISS에 도착한 과정과, 스페이스X CEO 일론 머스크가 그들의 장기 체류를 전직 대통령 조 바이든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지난해 6월 보잉의 스타라이너(Starliner) 우주선을 이용한 첫 유인 비행 임무에 참여했다. 이 시험 비행은 보잉이 스페이스X와 경쟁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예정이었다. 원래 스타라이너는 10일 동안 ISS에 도킹한 후 두 비행사를 지구로 돌려보낼 계획이었지만, 우주선의 연료 누출 및 추력기(스러스터) 문제로 인해 도킹이 지연되었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ISS에 도킹해 두 비행사가 정거장에 탑승할 수 있었지만, 보잉과 NASA는 몇 주간의 테스트와 분석을 거친 끝에 8월, 스타라이너를 비운 상태로 지구로 귀환시키기로 결정했다.
NASA와 스페이스X는 윌리엄스와 윌모어를 다음 유인 비행인 크루-9(Crew-9) 미션에서 귀환시키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기존 크루-9 승무원 두 명을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들의 귀환은 2025년 2월로 예정되었으나, NASA는 그보다 더 빠른 귀환이 이루어질 경우 ISS의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SS에 머무는 동안,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을 돕고 그의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출범을 지원했다. 그는 X(구 트위터)와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두 우주비행사를 조기에 귀환시키겠다고 제안했지만, 바이든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NASA의 전 관리자 및 부관리자는 머스크의 제안이 NASA 본부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