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뛰어난 안드로이드 폰.” 테크레이더(TechRadar)의 결론입니다. “삼성은 같은 폰을 계속 내놓고 있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의 평가입니다. 한 제품을 두고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2026년 3월 출시된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입니다. 세계 최초의 내장형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5 for Galaxy 칩셋, 더 얇아진 알루미늄 바디를 앞세웠습니다. 글로벌 주요 매체들의 실사용 리뷰를 종합해 갤럭시 S26 울트라의 진짜 모습을 정리합니다.
디자인 — 더 얇고, 더 가볍고, 더 둥글어졌다
갤럭시 S26 울트라의 외형은 전작과 한눈에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리뷰어들이 “S25 울트라와 차이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은 다릅니다. 두께가 8.2mm에서 7.9mm로, 무게가 218g에서 214g으로 줄었습니다. 수치만 보면 미미하지만, 모서리가 더 둥글어지고 전체적인 그립감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앤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케이스 없이 쥐어도 피로감이 없다”고 했고, 트러스티드리뷰스(Trusted Reviews)는 “역대 울트라 중 가장 편하게 쥘 수 있는 폰”이라고 평했습니다.
소재는 티타늄에서 다시 알루미늄으로 돌아왔습니다. 삼성은 색상 통일성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알루미늄이 발열 관리에 유리하다는 실질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티타늄은 열을 가두는 성질이 있어 고성능 작업 시 throttling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프로도 최근 알루미늄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 트렌드는 업계 전반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일부 리뷰어는 모서리가 둥글어지면서 S26 울트라가 S26+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워졌다며 울트라 고유의 정체성이 약해졌다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 이 폰의 가장 큰 이유
갤럭시 S26 울트라의 핵심 신기능은 단연 세계 최초 내장형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입니다. 버튼 하나로 활성화하면 정면에서는 정상적으로 밝고 선명하게 보이지만, 측면 각도에서는 화면이 꺼진 것처럼 어두워집니다. 픽셀 단위에서 빛의 분산 방식을 제어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기술로, 기존 부착식 프라이버시 필름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엔가젯(Engadget)의 리뷰에 따르면 일반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화질 저하나 밝기 감소가 거의 없어 항상 켜두어도 무방합니다. 다만 최대 보호 모드에서는 명암비와 색 채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PIN 입력 시, 특정 앱 실행 시 자동 활성화하는 세밀한 설정도 가능합니다.
GSMArena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진정으로 유용하며 시청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고 평가했고, 테크레이더는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이 폰을 선택할 이유가 된다”고 했습니다. 공공장소, 지하철, 카페에서 스마트폰 화면 유출이 걱정됐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이 기능은 S26 울트라에만 탑재되며 S26와 S26+에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논란도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꺼진 상태에서도 S25 울트라보다 최대 밝기가 낮다는 실험실 테스트 결과가 나왔고, 비트 심도와 돌비 비전 미지원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GSMArena는 “장점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단점인 비트 심도 부족이 공존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성능 — 현존 안드로이드 최강, 이견 없음
성능에 대해서는 모든 매체가 한목소리입니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5 for Galaxy 칩셋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 중 가장 빠릅니다. 엔가젯이 측정한 긱벤치 6 멀티코어 점수는 11,240점으로 S25 울트라의 9,828점을 크게 앞섭니다. GPU 점수도 25,403점으로 전작(19,863점) 대비 28% 향상됐습니다. 9to5구글은 “하루 일상 사용은 물론 게임 같은 집중적인 작업에서도 무엇을 던지든 거뜬히 소화한다”고 했습니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NPU가 전작 대비 39% 향상된 점은 특히 중요합니다. 갤럭시 AI의 상시 작동 기능, 나우 너지(Now Nudge), 포토 어시스트 등 AI 기능들이 끊김 없이 작동하는 기반이 됩니다. 7년간의 OS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 지원도 장기 사용 관점에서 강점으로 꼽힙니다.
카메라 — 개선은 있지만 경쟁사에 밀리기 시작했다
카메라 평가는 복합적입니다. 2억 화소 광각(F1.4)과 5배 망원 카메라의 조리개가 더 넓어져 저조도 성능이 향상됐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나이토그래피 비디오 강화, 수평 고정 옵션이 추가된 슈퍼 스테디, 전문가용 APV 코덱 지원도 새로운 강점입니다.
그러나 GSMArena는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에서 중국 경쟁사들에 뒤처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특히 샤오미 17 울트라는 카메라와 배터리 수명 양면에서 S26 울트라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트러스티드리뷰스도 “일상 사용에서는 여전히 훌륭하지만 최상위 시장에서의 자동 선택지라는 지위는 예전만 못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배터리 — 충전은 빨라졌지만, 지속 시간은 제자리
5,000mAh 배터리는 몇 세대째 동일합니다. 실리콘-카본 배터리로의 전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앤드로이드폴리스는 MWC 2026 취재 중 주력 폰으로 사용한 결과 하루 충전으로 화면 사용 시간이 5시간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나쁘지는 않지만 개선이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반면 충전 속도는 크게 향상됐습니다. 슈퍼 패스트 충전 3.0으로 60W 충전이 가능해졌고, 30분 만에 75%까지 충전됩니다. 무선 충전도 25W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충전 속도만큼은 아이폰 17 프로 맥스를 앞서는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아쉬운 점 — Qi2 여전히 없다, 혁신 피로감
여러 매체가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바로 Qi2 마그네틱 충전 미지원입니다. 아이폰이 마그세이프를 도입한 지 6년이 지났고, Qi2 표준이 스마트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음에도 삼성은 여전히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9to5구글은 “이건 이미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했고, 테크레이더도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세로 방향 카메라 바가 자석 지갑, 보조 배터리 등 기본적인 자기 액세서리 사용을 방해한다는 점도 실사용 불편으로 지적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년 반복되는 “점진적 업그레이드”에 대한 피로감입니다. S25 울트라에서 S26 울트라로의 변화가 S24에서 S25로의 변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가격과 구매 판단
미국 기준 갤럭시 S26 울트라의 기본 가격은 $1,299.99로 전작과 동일합니다. 다만 512GB와 1TB 모델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전년 대비 다소 비싸졌습니다. 1TB 모델은 $1,799.99입니다.
GSMArena는 “S25 울트라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반면 S23 울트라 이전 모델을 쓰고 있거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빨라진 충전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분, 그리고 7년 장기 지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결론 — 완성도 높은 ‘안전한 업그레이드’, 혁신을 원한다면 아쉽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나쁜 폰이 전혀 아닙니다. 현존 안드로이드 폰 중 가장 빠르고, 세계 최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라는 실용적인 혁신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나아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이번엔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합니다. 테크레이더의 말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역대 최고의 안드로이드 중 하나”인 동시에, 9to5구글의 말처럼 “같은 것을 반복하는 광기를 멈춰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갤럭시 S26 울트라의 진짜 모습이 있습니다.
본 기사는 TechRadar, Engadget, GSMArena, Android Police, Trusted Reviews, 9to5Google 등 복수의 해외 매체 리뷰를 종합해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