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Zoox,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유료화 승인…라스베이거스 상용 서비스 임박

아마존 Zoox,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유료화 승인…라스베이거스 상용 서비스 임박

운전대도 없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도 없는 자동차에 올라탄 뒤, 목적지만 입력하고 요금을 결제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 기업 **Zoox(죽스)**가 미국 연방도로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맞춤형 로보택시를 상업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임시 면제를 받았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Zoox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탑승 서비스에 요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으며, 첫 유료 서비스 지역은 라스베이거스가 될 예정입니다.

Zoox가 넘은 ‘마지막 연방 장벽’은 무엇일까?

일반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한다는 전제로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미국의 연방자동차안전기준인 FMVSS에는 운전대, 페달, 앞유리 와이퍼, 후방 시야 장치처럼 인간 운전자에게 필요한 장비와 관련된 규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Zoox 로보택시는 처음부터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차량으로 설계됐습니다. 차량 앞뒤가 대칭 구조라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실내에는 승객들이 서로 마주 보는 좌석이 설치돼 있습니다. 전통적인 운전석 자체가 없는 ‘이동하는 작은 라운지’에 가깝습니다.

NHTSA는 이번 결정에서 다음 8개 안전기준의 일부 조항에 대해 임시 면제를 허용했습니다.

면제 대상에 포함된 주요 항목

앞유리 성에 제거 장치, 와이퍼와 워셔, 차량 조명, 후방 시야, 제동장치, 실내 충돌 보호, 차량 유리, 탑승자 충돌 보호 관련 기준입니다. 면제 기간은 2026년 7월 31일부터 2028년 7월 31일까지 2년이며, Zoox는 12개월마다 최대 2,500대의 면제 차량을 상업 운행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안전기준 면제’라는 표현만 보면 Zoox가 안전검사를 건너뛴 것처럼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기존 규정 가운데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에 맞춰진 일부 요구사항을 Zoox의 독특한 구조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NHTSA는 면제 대상 항목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Zoox 차량이 일반 기준을 준수하는 동급 차량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Zoox의 자율주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안전 보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연방 당국은 사고, 도로 한가운데 부적절하게 정차하는 문제, 운행 지역 변경 등을 추가로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전상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면 운행 조건을 수정하거나 면제를 철회할 수도 있습니다. 원격 지원 인력도 미국 안에 있어야 하며, Zoox는 차량이 실제로 운행하는 지역의 지도도 공개해야 합니다.

즉, 이번 승인은 규제를 없앤 것이 아니라 기존 규정 대신 Zoox의 실제 운행 방식에 맞는 별도의 감독 체계를 적용한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렇다면 Zoox 유료 로보택시는 지금 바로 탈 수 있을까?

아직 ‘유료 서비스가 이미 시작됐다’고 표현하기에는 이릅니다.

Zoox는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일반 승객을 태우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서비스 점검과 이용자 의견 수집을 위한 무료 운행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번 연방 승인을 통해 요금을 받을 법적 기반은 마련됐지만, 실제 유료 서비스 시작 시점과 이용 구역은 회사의 준비 상황과 주정부·지방정부 승인에 따라 결정됩니다.

Zoox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먼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하고, 이후 다른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유료 전환 날짜와 요금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유료 무인 로보택시를 운영하려면 연방 승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Zoox는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과 공공사업위원회에서 상업용 무인운행에 필요한 추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샌프란시스코 유료 서비스는 라스베이거스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Waymo와 다른 Zoox 로보택시의 특징

미국에는 이미 Waymo처럼 승객에게 요금을 받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Zoox가 미국 최초의 유료 로보택시 사업자는 아닙니다.

이번 결정이 특별한 이유는 운전대와 페달이 전혀 없는 전용 로보택시가 상업 운행을 승인받은 첫 사례라는 점입니다. Waymo는 일반 자동차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이지만, Zoox는 차량 설계 단계부터 운전자 없이 승객만 이용하도록 개발했습니다.

Zoox는 차량을 개인에게 판매하지 않고 직접 소유할 계획입니다. 충전, 정비, 차량 배차, 원격 지원, 고객 서비스까지 모두 회사가 관리하는 형태입니다. 소비자가 Zoox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앱으로 필요할 때 차량을 호출하는 구조입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먼저 시작하는 이유

라스베이거스는 관광객이 많고 주요 호텔과 관광지가 비교적 일정한 구역에 집중돼 있어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Zoox는 이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주변의 지정된 승하차 지점을 연결하며 무료 탑승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또한 Zoox는 자체 앱뿐 아니라 우버 앱에서도 차량을 호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우선 자체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의 연동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로보택시 경쟁의 새로운 기준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승인은 Zoox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테슬라의 Cybercab처럼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한 전용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기업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 자동차 안전규정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운전자 없는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어디에 운전대를 설치해야 하는가’보다 ‘자동차가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판단하고 대응하는가’를 측정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졌습니다.

NHTSA도 자율주행 성능을 평가하는 전국 단위 기준을 만들기 위해 SAE 관련 기관과 3년간 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 부품 중심의 규제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실제 성능 중심 규제로 이동하려는 변화입니다.

Zoox가 중요한 연방 승인을 받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과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핵심은 라스베이거스 유료 서비스가 언제 시작되는지, 요금이 우버나 일반 택시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지, 운행 지역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는지입니다. 무엇보다 사고와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운전자 없는 차량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응하는지가 Zoox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