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에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

구글, 지도에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

구글 지도는 월요일 공식적으로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여러 행정명령과 함께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또한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맥킨리 산(Mount McKinley)’을 원주민들이 수세기 동안 사용해온 ‘디날리(Denali)’로 변경했던 조치를 되돌리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멕시코만’이라는 명칭은 16세기 이후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명칭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명칭 변경이 “미국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요일 오후부터 미국 내 구글 지도 사용자들은 멕시코만의 명칭이 아메리카만으로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제 사용자들은 두 가지 명칭을 모두 보게 되며, 멕시코 사용자들은 여전히 ‘멕시코만’이라는 이름만 표시됩니다. 구글은 이미 1월에 미국의 지명정보시스템(Geographic Names Information System)이 업데이트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은 구글에 멕시코만의 명칭을 변경한 결정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글의 이번 명칭 변경은 국가 간 명칭 차이를 조정하는 기존 정책과 일치하는 결정입니다. 모바일에서는 사용자의 운영체제, SIM 카드, 네트워크 정보를 기반으로 지도 명칭이 해당 국가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구글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따랐지만, 애플은 아직 지도 앱에서 ‘멕시코만’ 또는 ‘디날리’의 명칭을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애플 지도에서 ‘Gulf of America(아메리카만)’을 검색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와 애플 CEO 팀 쿡(Tim Cook)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으며, 쿡은 개인적으로 트럼프 취임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구글 또한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