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에서 그래픽카드를 팔던 젠슨 황, 어떻게 엔비디아를 AI 세계 기업으로 키웠나?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 젠슨 황(Jensen Huang).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이지만,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문을 닫을 뻔한 위기도 겪었고, 한국의 용산전자상가를 직접 찾아 초기 그래픽카드를 알리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의 삶과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함께 살펴봅니다.

1. 젠슨 황은 어떤 사람인가?

젠슨 황은 1963년 대만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태국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 갔고, 미국 켄터키주의 기숙학교에서 어려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젠슨 황은 과거 인터뷰에서 학생 시절 학교 화장실을 청소했다고 직접 이야기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미국 식당 데니스(Denny’s)에서 접시를 닦고 식당 일을 했습니다. 이후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AMD와 LSI Logic에서 반도체 관련 일을 했습니다.

2. 1993년, 작은 식당에서 시작한 엔비디아

1993년 4월 5일, 젠슨 황은 크리스 말라코스키(Chris Malachowsky), 커티스 프리엠(Curtis Priem)과 엔비디아를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데니스 식당에서 컴퓨터 그래픽의 미래를 논의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목표는 당시 컴퓨터에서 구현하기 어려웠던 3차원(3D) 그래픽을 더 빠르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AI 반도체 기업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출발점은 사실 컴퓨터 게임의 그래픽이었던 셈입니다.

3. 실패와 폐업 위기

엔비디아의 초기 제품 NV1은 회사가 기대한 만큼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게임 그래픽 기술과 시장의 방향도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회사는 인력을 줄여야 했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이때 세가(Sega)와의 협력 관계 및 자금 지원이 회사가 버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97년 선보인 RIVA 128 그래픽 칩은 돌파구가 되었고, 1999년에는 지포스(GeForce) 256을 출시하며 GPU(그래픽처리장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습니다. 젠슨 황의 성공담에서 중요한 부분은 실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실패 후에도 기술 방향을 다시 잡았다는 점입니다.

4. 왜 세계적인 기업의 CEO가 용산전자상가를 찾았을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한국에서는 컴퓨터 조립과 PC방 산업이 급성장했습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는 그래픽카드와 메모리, CPU 등 컴퓨터 부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핵심 시장이었습니다. 수많은 PC방이 컴퓨터를 구매하면서 그래픽 성능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2025년 연합뉴스와 M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한국을 방문할 때 용산전자상가를 찾아 엔비디아 제품을 알리는 영업 활동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한 상인들은 그 당시 엔비디아가 지금처럼 유명한 회사가 아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경쟁사의 그래픽카드와 맞서 제품을 알리는 일이 중요했던 시절입니다. 실제로 누가 어느 가게에서 젠슨 황에게 직접 제품 설명을 들었는지 같은 개별 장면은 일화와 기억에 의존하므로 확인된 사실처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기술 기업 CEO이지만, 당시에는 자신의 회사가 만든 그래픽카드를 시장에 알리고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했습니다. 용산의 좁고 붐비는 상가 통로는 엔비디아의 초기 성장사를 이해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5. 스타크래프트와 PC방, 한국이 엔비디아에 중요했던 이유

1990년대 말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와 PC방 문화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게임용 컴퓨터 수요가 늘었습니다. 더 부드럽고 빠른 게임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그래픽카드가 주목받았고, 엔비디아의 지포스 제품을 알릴 기회도 확대됐습니다. 다만 한국 시장만으로 엔비디아가 살아났다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1997년 RIVA 128의 성공 등 여러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가 함께 작용했습니다.

젠슨 황은 2025년 한국 방문 당시 PC 게임과 e스포츠, 한국 PC방이 엔비디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한국의 게임 문화를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기술 혁신을 촉진한 동력으로 평가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6. 1996년 이건희 회장과 시작된 인연

젠슨 황은 1996년 삼성 이건희 회장의 편지를 받았던 일을 한국과의 초기 인연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는 2026년 한국 방송 인터뷰에서도 한국 기술 산업과 엔비디아가 서로 비슷한 길을 걸으며 성장했다고 회고했습니다. 한국에서 게임과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더 좋은 그래픽 기술을 개발했고, 이 관계는 시간이 흐르며 반도체와 AI 분야의 협력으로 확대됐습니다.

7. 용산에서 시작된 인연, 이제 삼성·SK하이닉스·현대차로

엔비디아는 게임용 그래픽 기술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2006년 CUDA를 공개해 GPU를 과학 계산 등에 폭넓게 활용하도록 했고, 2012년에는 AI 연구의 중요한 발전을 뒷받침했습니다. AI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므로 GPU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 한국은 엔비디아에 중요한 기술 협력 파트너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및 관련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AI와 미래 자동차·공장 기술을 함께 개발합니다. 2025년 10월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와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 등이 참여하는 사업에 블랙웰 AI 칩 26만 개 이상을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발표된 계획으로, 실제 설치 및 운영 실적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8. 컴친 학생분들이 젠슨 황에게 배울 수 있는 점

첫째,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식당에서 접시를 닦던 청년이 반도체를 공부하고 세계적인 기술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둘째, 실패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어려웠을 때도 새로운 방향을 찾아 다시 시도했습니다. 셋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젠슨 황이 한국의 시장과 고객, 기업들을 직접 만난 경험은 오랜 협력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AI 혁명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컴퓨터 게임과 그래픽카드, PC방,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축적한 연구와 기술이 이어진 결과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AI 서비스에도 이런 긴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자료 출처

컴퓨터와 친구들 | 컴친 게시판 · 2026년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