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V2, 일본 스마트폰을 ‘위성 5G’로 연결한다…도코모와 차세대 서비스 예고

스타링크 V2, 일본 스마트폰을 ‘위성 5G’로 연결한다…도코모와 차세대 서비스 예고

일본에서 시작된 ‘스마트폰과 위성의 직접 연결’

스마트폰 통신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통신하려면 주변에 이동통신 기지국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SpaceX의 Starlink Mobile은 이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상 기지국의 전파가 닿지 않는 산이나 바다, 외딴 지역에서도 기존 스마트폰이 하늘의 저궤도 위성과 직접 통신하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미 이 기술이 상용 서비스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NTT 도코모는 2026년 4월 27일부터 SpaceX의 Starlink Mobile을 이용한 스마트폰 직접 위성통신 서비스인 ‘docomo Starlink Direct’를 시작했습니다.

NTT 도코모 Starlink Direct 공식 페이지

이 서비스가 중요한 이유는 별도의 위성전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지원되는 일반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코모의 기존 4G·5G 이동통신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 위성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도코모는 이를 산악지역과 외딴 섬, 해상 등 기존 이동통신망 구축이 어려웠던 지역뿐 아니라 재난으로 지상 통신시설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신수단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서비스는 ‘완전한 위성 5G’가 아닙니다

여기서 현재의 Starlink Direct와 앞으로 등장할 Starlink Mobile V2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서도 단순한 긴급 SOS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SMS·RCS·iMessage를 이용한 문자 송수신, 위치정보 공유, 파일 송수신, 지원되는 앱의 데이터 통신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Android 스마트폰에서는 Gemini를 이용한 검색 기능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제한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의 docomo Starlink Direct에서는 일반적인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도코모의 현재 서비스 안내에도 데이터 통신은 가능하지만 음성통화는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서비스와 앞으로 등장할 V2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서비스가 ‘통신 음영지역에서도 기본적인 연결을 유지하는 단계’라면, V2가 목표로 하는 것은 훨씬 더 강력한 통신 환경입니다.

Starlink Mobile V2는 무엇이 달라질까?

Starlink가 공개한 차세대 계획의 핵심은 Starlink Mobile V2입니다.

Starlink에 따르면 V2 위성은 SpaceX가 자체 설계한 실리콘과 위상배열 안테나 기술을 사용하며, 수천 개의 공간 빔(spatial beams)을 지원하도록 설계됩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통신 처리능력입니다.

Starlink는 차세대 V2가 1세대 위성과 비교해 약 20배의 처리량(throughput capability)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성능 향상이 실현되면 위성통신의 역할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처럼 문자 메시지나 제한적인 앱 데이터 전송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일반적인 이동통신 서비스와 훨씬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Starlink는 V2가 대부분의 환경에서 완전한 5G 셀룰러 연결(full 5G cellular connectivity)을 제공하고 현재 지상 이동통신 서비스와 비교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영화 스트리밍부터 영상통화까지

V2가 계획대로 작동한다면 사용자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데이터 사용 범위입니다.

Starlink는 V2 환경에서 스마트폰으로 고속 인터넷에 연결해 영화 스트리밍, 영상통화, 팟캐스트 청취, 원격근무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산 정상에서 단순히 “무사하다”는 문자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배를 타고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거나 지상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스마트폰이 위성과 연결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개념은 위성과 지상 네트워크 사이의 전환입니다.

Starlink는 스마트폰이 위성 네트워크와 지상 이동통신망 사이를 자연스럽게 전환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금부터 위성통신을 사용한다”고 별도로 생각하기보다 이동하면서 지상 기지국의 신호가 사라지면 위성이 통신 공백을 보완하는 형태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일본은 이미 대규모 실사용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이 기술이 단순한 실험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일본에서 이미 상당한 규모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코모는 2026년 7월 9일 기준으로 docomo Starlink Direct 접속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서비스가 4월 27일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두 달 만에 나온 기록입니다.

도코모의 현재 서비스 페이지 역시 500만 명 이상의 접속자를 표시하고 있으며, 지원 스마트폰은 89개 기종, 2,500만 대 이상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접속자’와 일반적인 유료 가입자 숫자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코모는 해당 서비스를 지원 요금제 고객에게 별도의 신청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숫자는 독립적인 Starlink 유료 가입자 500만 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위성 서비스에 접속한 이용자 규모를 의미합니다.

기존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핵심

Starlink Mobile의 또 다른 특징은 전용 위성전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Starlink는 자사의 위성이 우주에 있는 휴대전화 기지국처럼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위성에 탑재된 위상배열 안테나가 기존 LTE 스마트폰과 통신하고, 위성들은 레이저 통신을 통해 Starlink 네트워크와 연결됩니다. 이동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Starlink를 일종의 로밍 파트너처럼 네트워크에 통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Starlink Mobile 공식 설명

이것이 기존 위성전화와 상당히 다른 부분입니다.

과거 위성통신은 별도의 단말기와 안테나가 필요해 일반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Starlink Mobile이 추진하는 방식은 이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현재 서비스 역시 지원 스마트폰과 최신 소프트웨어 등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위성 전용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재난이 많은 일본에서 특히 의미가 큰 이유

일본에서 이 기술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산이나 바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편의성에만 있지 않습니다.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지상의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전력·광케이블 인프라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평소에는 통신이 잘 되던 도시나 지역도 갑자기 통신 음영지역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도코모 역시 Starlink Direct의 주요 활용 목적 가운데 하나로 재난 상황에서 가족과 연락할 수 있는 통신수단 확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에서는 긴급지진속보와 쓰나미 경보 등 일부 긴급정보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 직접 위성통신은 단순히 기존 이동통신보다 빠른 새로운 통신 기술이라기보다 지상 통신망의 빈틈을 메우는 또 하나의 네트워크라는 의미가 더 큽니다.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전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Starlink Mobile V2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관계입니다.

전통적으로 이동통신사가 커버리지를 넓히려면 기지국과 광케이블, 전력시설 등 상당한 지상 인프라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적은 산악지역이나 외딴 섬까지 같은 방식으로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Starlink는 V2가 고용량 지상 5G망을 대체하기보다는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동통신 사업자가 지상망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원격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래 이동통신망은 ‘기지국 또는 위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가 아니라 도시에서는 지상 5G, 통신망 밖에서는 위성 5G가 연결을 이어주는 혼합형 네트워크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통신 불가능 지역’이 줄어드는 시대

현재 일본의 docomo Starlink Direct는 이미 중요한 첫 단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코모 4G·5G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지원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고 위치를 공유하며 일부 앱의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음성통화가 지원되지 않는 등 분명한 한계도 존재합니다.

차세대 Starlink Mobile V2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SpaceX가 공개한 목표대로 V2가 약 20배의 처리능력과 5G급 연결성을 제공한다면 스마트폰 위성통신은 ‘비상용 메시지 서비스’에서 일상적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로 한 단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영화를 스트리밍하고, 웹을 검색하고, 영상통화를 하고,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까지 위성을 통해 가능해지는 방향입니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제공되는 Starlink Direct가 이미 이러한 V2 수준의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서비스에는 음성통화 제한 등이 있으며, V2의 고속 5G 기능은 Starlink가 제시한 차세대 네트워크의 목표입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수백만 명 규모의 실제 접속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상용 이동통신망의 한 부분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Starlink Mobile V2가 본격적으로 배치되고 도코모와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의 기존 5G 네트워크와 결합된다면, 우리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던 ‘서비스 지역 밖’, 즉 ‘No Service’라는 문구를 보는 일이 크게 줄어드는 시대가 한층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