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미국인, 지난해 사기 피해로 125억 달러 잃어… 소셜미디어·AI·가상화폐가 악화시켜

FTC: 미국인, 지난해 사기 피해로 125억 달러 잃어… 소셜미디어·AI·가상화폐가 악화시켜

자동차 보증 연장 관련 음성메시지를 받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약 260만 명이 사기 피해를 신고했으며, 그로 인한 총 손실 금액은 125억(16조 7000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2023년 25억 달러 손실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증가를 나타냅니다. 당시 신고 건수는 비슷했지만, 피해 규모는 훨씬 컸습니다.

소셜미디어, 사기범들의 주요 무대가 되다

FTC에 따르면, 사람들이 돈을 잃게 된 가장 흔한 방식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접촉이었습니다. 하지만 FTC는 특정 플랫폼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초래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사기 유형은 사칭 사기(Impostor Scams) 로, 사기범들은 연인 관계를 가장하거나, 위기에 처한 가족 구성원, 정부 기관, 기술 지원 전문가 등을 사칭하여 피해자를 속였습니다.

일부 사기는 극단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프랑스 여성은 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로 가장한 사기범에게 80만 달러(약 10억 원)를 속아 빼앗겼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보다 흔한 사례에서는, 사기범들이 불안과 긴급함을 조성해 피해자들이 순간적인 판단 실수를 하도록 유도합니다.

사기범들의 심리전: 불안과 혼란 조성

지난해, 금융 칼럼니스트 샬럿 카울스(Charlotte Cowles)는 자신이 5만 달러(약 6,700만 원)를 신발 상자에 담아 낯선 사람에게 건넸던 경험을 공유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에세이는 일부 독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사기범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위기를 조작하여 사람들을 현혹시키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는 마약 밀매, 돈세탁, 그리고 CIA 요원이 문 앞에 나타나는 음모론에 휘말려 패닉에 빠질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그렇게 되고 말았다.”

사기 피해자는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종종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이 온라인 사기에 취약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FTC는 20~29세 연령대가 70세 이상보다 더 자주 사기를 신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령층이 사기를 당할 경우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잃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급증하는 취업 및 비즈니스 관련 사기

일부 사기 유형은 10년 넘게 이어져 왔지만,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새로운 유형도 있습니다.

2024년 세 번째로 흔한 사기 유형은 취업 및 비즈니스 기회와 관련된 사기였습니다. 해당 유형의 사기 신고 건수는 2020년 대비 세 배 증가했으며, 피해 금액은 2020년 9천만 달러에서 2024년 5억 1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은행 송금 사기가 가장 많아… 암호화폐 사기도 심각

사기 피해가 발생한 가장 일반적인 거래 방식은 은행 송금이었으며, 이로 인해 약 20억 달러가 손실되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한 사기 피해도 14억 달러로,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 같은 사기범들은 소셜미디어, 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합니다.

AI 딥페이크, 전화 사기 위험성 높여

AI 딥페이크(Deepfake)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향후 전화 사기(voice phishing)가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를 활용하면 사기범들이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낼 수 있어, 보다 정교한 타겟 공격이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낯선 번호로 가족이 위기에 처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즉시 송금을 하기 전에 직접 가족에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경각심 필요

FTC의 보고서는 2024년 미국 내 사기 피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소셜미디어, AI, 암호화폐와 같은 최신 기술이 사기범들의 범행을 더욱 쉽게 만들고 있습니다. 취업 사기, 금융 사기, 그리고 개인을 속이는 사기 수법이 점점 정교해지는 만큼, 개인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금융 및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