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인터넷 통화 시장을 개척한 스카이프, 역사 속으로
인터넷 기반 통화 시장을 23년 전 처음 열었던 스카이프(Skype)가 문을 닫습니다. 14년 전인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85억 달러에 인수한 이 메시징 및 통화 앱은 2025년 5월 5일을 끝으로 공식 종료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 팀즈(Teams)에 전념하기 위해 스카이프를 퇴役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사용자들은 앞으로 10주 동안 계정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합니다.
스카이프 종료로 영향을 받는 사용자 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수치는 2023년으로, 당시 전 세계 3,600만 명 이상이 스카이프를 매일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스카이프 전성기 시절인 2013년 3억 명 사용자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협업 앱 및 플랫폼 담당 사장 제프 테퍼(Jeff Teper)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스카이프 사용자들에게 이번 결정이 큰 변화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지난 7년간 스카이프를 통해 얻은 교훈을 팀즈에 반영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 팀즈에 모든 초점을 맞추면 더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용자 전환 기간: 팀즈로 데이터 이전 가능
현재부터 2025년 5월 5일까지, 스카이프 사용자들은 연락처와 채팅 기록을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이전할 수 있습니다. 또는 스카이프 앱 내 데이터 내보내기 도구를 활용해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배경: 스카이프의 쇠퇴와 팀즈의 부상
스카이프 종료 소식은 최근 몇 년간 플랫폼을 주시해온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출시하면서 스카이프의 운명은 이미 예견된 바 있습니다. 2015년 출시된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는 기업向け 제품이었지만, 팀즈의 등장은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팀즈를 슬랙(Slack)의 대항마로 보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키우며 스카이프와의 기능 중복을 피할 수 없게 했습니다.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발표했고, 2021년에 이를 완료했습니다. 같은 해 윈도우 11에서 팀즈를 기본 통합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선택하며 스카이프는 점차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스카이프 사용자가 계정에 크레딧을 추가하거나 전화번호를 구매할 수 없게 되었고, 대신 월 구독제와 스카이프-전화 요금제로 유도되었습니다.
이제 스카이프는 유럽에서 태동한 최초의 대형 테크 스타트업 중 하나로, 다이얼업 시대를 지나며 성장했던 브랜드로서의 여정을 마감합니다.
팀즈의 성장과 스카이프의 종말
스카이프 종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 전 팀즈 데스크톱 및 웹 앱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며 배포한 시점과 맞물립니다. 테퍼 사장은 “지난 2년간 팀즈의 소비자 통화 시간이 4배 증가했다”며, 현재 3억 2천만 사용자 중 소비자 비율은 밝히지 않았지만 “개인 사용에 적합한 앱으로 충분한 규모를 갖췄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소비자 채택률과 피드백을 통해 팀즈가 준비되었다고 판단했다”며 종료 결정을 오래 고민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용자 수 변화: 스카이프의 흥망성쇠
스카이프는 음성 통화로 시작해 비디오와 파일 공유로 확장하며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와 왓츠앱(WhatsApp) 등 신규 메시징 앱의 등장으로 사용자 수는 점차 감소했습니다. 참고로, 왓츠앱은 2020년 20억 사용자를 돌파했습니다.
2010년 스카이프는 IPO를 추진하며 5억 6천만 등록 사용자와 1억 2,400만 월간 활성 사용자를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eBay에서 분사된 후 상장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8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2013년 3억 명으로 사용자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사용자 수는 꾸준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스카이프는 하루 4천만 명으로 70%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줌(Zoom) 등 경쟁 플랫폼과 유사한 트렌드였습니다.
최신 데이터는 2023년 초 스카이프와 빙(Bing) 검색엔진 통합 발표에서 나왔으며, “전 세계 3,600만 명 이상이 매일 스카이프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팀즈는 꾸준히 성장하며 스카이프의 정체를 넘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에 올인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전화 기능 지원 중단과 대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에게 팀즈 프리(Teams Free)를 권장하지만, 스카이프의 핵심 기능이었던 전화 번호로의 발신/수신 기능은 제외됩니다. 2024년 12월부터 크레딧 추가와 번호 구매가 중단되었고, 4월 3일에는 구독 갱신도 종료됩니다. 잔여 크레딧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웹 포털과 팀즈에서 스카이프 다이얼 패드를 무기한 지원하지만, PSTN(공중 전화망) 서비스는 팀즈 프리에서 제공되지 않습니다.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5월 5일까지 사용자는 팀즈 앱을 다운로드해 스카이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채팅과 연락처가 자동 이전됩니다. 또는 데이터를 내보낼 수 있지만, 다른 플랫폼으로의 활용은 제한적입니다.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데이터가 보관된 후 삭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