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ft, 2026년부터 댈러스에서 Mobileye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출시 예정

Lyft, 2026년부터 댈러스에서 Mobileye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출시 예정

라이드헤일 대기업 리프트(Lyft)가 Mobileye 기술이 적용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2026년부터 댈러스에서 자사 앱을 통해 도입할 예정이며, 이후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TechCrunch가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번 소식은 리프트의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전해졌으며, 웨이모(Waymo)가 오스틴에서 우버(Uber)와 함께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이후 애틀랜타로 확장할 계획과 맞물려 있습니다. 테슬라(Tesla) 역시 오는 6월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라이드헤일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의 대기업 마루베니(Marubeni)가 Mobileye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소유하고 자금을 지원하며, 이 차량들은 리프트의 라이드헤일링 앱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리프트는 아직 어떤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할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Mobileye의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ADAS)은 이미 아우디(Audi), 폭스바겐(Volkswagen), 닛산(Nissan), 포드(Ford), 제너럴 모터스(GM)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리프트는 초기 댈러스에서 몇 대의 차량을 운영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리프트의 드라이버 경험 담당 수석 부사장 제레미 버드(Jeremy Bird)는 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에서 시작한 후 수천 대의 차량을 여러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루베니와의 협력은 리프트에게 다소 의외의 행보로 보입니다. 마루베니는 식품, 부동산, 농업, 에너지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라이드헤일이나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마루베니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점차 발을 넓혀왔습니다. 2021년에는 Mobileye 및 교통 계획 앱 무빗(Moovit)과 협력해 일본에서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 해당 협력이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지 여부는 TechCrunch가 확인 중입니다.

버드는 Mobileye가 리프트와 마루베니 간 협력을 중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프트의 ‘자산 경량’(asset-light) 사업 모델에서 차량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소유하고 운영할 파트너가 필수적입니다.

“Mobileye는 기술과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관계를 갖추고 있고, 우리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결국 차량 소유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여기에 함부로 뛰어들기보다는 경험과 자원을 갖춘 선도적인 파트너를 찾는 것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라고 버드는 설명했습니다.

마루베니는 리프트의 차량 렌탈 서비스인 플렉스드라이브(Flexdrive)를 활용해 차량을 관리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플렉스드라이브는 차량이 없는 운전자와 렌탈 차량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버드는 리프트가 차량 충전, 세척, 유지보수, 운영 부지 관리 등 차량 운영 전반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리프트는 모든 주요 자율주행차 제조사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쟁사인 우버가 다양한 자율주행 기업과 빠르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리프트 역시 협력 논의를 가속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버는 웨이모 외에도 웨이브(Wayve), 애브라이드(Avride),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 누로(Nuro),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 와아비(Waabi) 등과 협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Mobileye와의 협력 외에, 리프트는 올해 애틀랜타에서 메이 모빌리티(May Mobility)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리프트가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 서비스 도입을 늦추고 있는 것은 시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사실, 그동안 리프트는 AV(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습니다.

리프트는 과거 모셔널(Motional) 및 아르고 AI(Argo AI)와 협력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려 했습니다. 초기에는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운영되었으나, 궁극적으로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모셔널이 올해 5월 인력을 대폭 감축하며 파트너십이 중단됐고, 아르고 AI는 2022년에 폐업하면서 리프트는 1억 3,57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리프트가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려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버와 마찬가지로 AV 사업부를 매각하게 됐습니다. 우버는 2020년 12월 자율주행 사업부를 오로라(Aurora)에 매각했으며, 리프트는 2021년 4월 도요타(Toyota)의 우븐 플래닛(Woven Planet)에 매각했습니다.

버드는 우버의 빠른 AV 파트너십 체결이 리프트에도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인정하면서도, 로보택시 시장이 특정 기업에만 집중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리프트의 목표는 AV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운영을 원하는 기업과도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리프트의 자산 경량 사업 모델과도 부합하는 전략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집중하고 싶은 영역은 그 외의 가치 사슬입니다. 차량 운영, 수요 창출, 그리고 마켓플레이스에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라고 버드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