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스타트업 DeepSeek은 금요일 R1 모델을 출시하며 AI 업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R1은 더 적은 자원과 낮은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면서도 미국 경쟁 모델과 비교해 기능성과 정확성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AI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반도체 거대 기업 엔비디아는 DeepSeek의 최근 성과로 인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Yahoo Finance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금요일 주식 시장 마감가에서 월요일 마감가까지 16.9%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에서 약 **6,000억 달러(약 780조 원)**를 잃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금요일 오후 142.62달러에 마감했으나 월요일에는 118.5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DeepSeek 모델의 발표가 엔비디아 주가에 영향을 미친 이유는 R1이 인상적인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고가의 첨단 칩이나 하드웨어가 필수적이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이는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TechCrunch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DeepSeek는 뛰어난 AI 발전의 사례이며 Test Time Scaling의 완벽한 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DeepSeek의 작업은 널리 이용 가능한 모델과 완전히 수출 규제를 준수하는 컴퓨팅을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추론(inference)에는 상당히 많은 수의 엔비디아 GPU와 고성능 네트워킹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제 사전 훈련(pre-training), 후 훈련(post-training)과 더불어 새로운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test-time scaling)의 세 가지 확장 법칙을 갖추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모든 일의 시점은 흥미로운데, 이는 전 대통령 조 바이든이 특정 국가로의 미국산 첨단 AI 칩 수출을 더욱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1주일 후에 일어났습니다. 특히 DeepSeek이 기반을 둔 중국으로의 칩 수출은 거의 전면적으로 제한되었습니다.
당시 엔비디아는 이 행정명령을 “전례 없고 잘못된 판단”이라며, 세계적인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바이든의 행정명령을 철회하고, AI 데이터 센터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인프라 프로그램인 Stargate Project를 출범시키는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DeepSeek의 발표는 미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칩과 AI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더 넓은 영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보여줍니다.